커가는 HD현대인프라코어…차세대 성장동력 '방산용 엔진' 시동 걸었다

머니투데이 이세연 기자 2023.10.0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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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가는 HD현대인프라코어…차세대 성장동력 '방산용 엔진' 시동 걸었다


HD현대인프라코어가 방산용 엔진 사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점찍고 투자를 지속한다. K-방산의 글로벌 성장세에 방산용 엔진도 새로운 수출 품목으로 떠오르며 늘어날 미래 수요에 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인프라코어는 엔진 사업에 오는 2025년까지 1527억5400만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투자금은 엔진 생산시설 구축, R&D(연구개발) 설비 구입 등에 쓰인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발전기·산업용·차량·방산용 엔진을 생산하고 있다.



투자계획은 폴란드향 K2 전차 2차 계약을 고려한 것이다. 현재 HD현대인프라코어의 방산 엔진 연간 생산 능력은 생산량 기준 100~120대 수준인데, 군산에 연산 100대 규모의 공장을 증설할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현대로템과 폴란드 수출용 K2전차에 1800억원 규모 엔진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는데, 폴란드와 2차 계약분을 추가로 수주한다면 엔진 수요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이달 안에 2차 계약 성과가 있을 것이라 내다본다.

하반기부터는 방산용 엔진 매출 비중도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6월부터 출하를 시작한 폴란드향 K2전차용 엔진 매출이 본격화됐기 때문이다. 상반기 기준 방산 엔진 매출은 전체 엔진 매출의 5% 수준이었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2005년 K2 흑표 전차용 엔진 국산화에 도전했다. 2014년 전차 엔진 개발에 성공했고, 2019년 처음으로 K2 전차에 탑재됐다.



올해는 전차 엔진의 해외 첫 단독 수출에도 성공했다. 그간 독일이 독점하고 있던 글로벌 전차 엔진 시장에 새롭게 진입한 것이다. 지난 2월 튀르키예 방산업체 베메제(BMC)에 3131억원 규모로 전차 엔진 단독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1차 계약은 1102억원(2025년~2027년), 2차 2029억원(2028년~2030년)으로 나누어 공급한다. 전차 엔진의 경우 독자적으로 개발한 국가 미국, 독일, 러시아 등 일부에 불과해 수요가 더욱 늘어날 예정이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폴란드·튀르키예 수출 성과를 바탕으로 엔진 사업을 다각화한다는 계획이다. 수출 지역을 확대해 방산 부문을 차세대 성장동력의 하나로 키우겠다는 포부다. HD현대인프라코어 관계자는 "K-방산이 글로벌 인정을 받으며 방산용 엔진 부문을 차세대 성장동력의 하나로 키워나갈 계획"이라며 "방산은 국가 산업부문인 만큼 국가적 지원에 더해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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