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R까지 집 오가며 육아한 '엄마 골퍼' 박주영, 14년 만에 첫 우승 감격 "영영 못 할 줄 알았다"

스타뉴스 이원희 기자 2023.10.01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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샷에 집중하는 박주영. /사진=KLPGA 제공샷에 집중하는 박주영. /사진=KLPGA 제공


엄마는 강했다. '엄마 골퍼' 박주영(33·동부건설)이 14년 만에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박주영은 1일 경기 파주시 서원밸리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대보 하우스디 오픈(총상금 10억원, 우승 상금 1억8000만원) 최종 라운드에서 2타를 줄여 최종합계 7언더파 209타를 작성, 2008년 입회 후 처음으로 정규투어 우승을 거머쥐었다.

정규투어 279번째 출전만에 이뤄낸 감격적인 우승이었다. 이로써 박주영은 최다 출전 우승 신기록도 세웠다. 이전 기록은 서연전이 보유한 259개 대회였다.



박주영은 지난 6월에 출전한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23에서 준우승을 기록해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이번 우승을 통해 제대로 아쉬움을 털어냈다. KLPGA 투어에서 엄마 골퍼 우승은 김순희, 안시현, 홍진주에 이어 네 번째다.

경기 후 박주영은 KLPGA를 통해 "오랫동안 우승을 못해서 영영 못할 줄 알았다. 지금 우승자 인터뷰 자리에 있는 것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박주영은 "원래 퍼트가 제일 약했는데, 이번 대회때는 어떻게 하면 퍼트를 차분하게 할 수 있는지 조금은 알 것 같았다. 그래서 눈을 감고 퍼트 한다는 느낌으로 나를 믿고 스트로크를 하자는 생각이었는데, 이런 마인드가 압박감을 이겨내게 했다. 퍼트가 잘 되다 보니 샷도 나를 믿고 쳤다"고 이번 대회를 되돌아봤다.


이어 "사실 우승을 하면 은퇴하려고 해서 그 이후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 '내가 살아가면서 우승이라는 게 과연 중요한 것일까'라는 생각까지 하면서 자괴감이 들 때도 있었다. '아기만 키우고 골프를 안하면 어떨까'하는 고민도 했었는데, 이렇게 막상 우승을 하니깐 내게도 정말 좋은 영향을 미치고, 후배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박주영. /사진=KLPGA 제공박주영. /사진=KLPGA 제공
이번 우승으로 은퇴 계획도 접어뒀다. 박주영은 "앞으로 투어 생활을 오래 해야 해서 둘째를 조심해야 할 것 같다"는 농담을 건넨 뒤 "첫 우승을 했으니 다음 우승을 하고 싶은 목표가 생기는 것 같다. 두번째 우승을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무엇을 추가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것은 또 다른 경험일 것 같아서 지루한 내 삶의 원동력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박주영은 지난 해 9월 아들을 출산했다. 바쁜 육아 속에서도 트로피를 거머쥔 박주영은 "아기와 떨어져야 한다는 게 가장 마음에 걸렸다. 이번 주는 명절이라 아기 봐주시는 이모님이 출근하지 않았다. 그래서 1라운드까지는 집에서 왔다 갔다 했다"며 "이전에는 나만 신경 쓰면 됐지만, 집안일도 해야 하고 아기도 봐야 하고 약간 혼란스럽기도 하다. 연휴 때는 잠깐이라도 아기를 맡겨놓을 수 있는 탁아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남모를 고충을 털어놓았다.

그러면서도 남편에 대해 고마운 마음을 나타냈다. 박주영은 "사실 주 양육자는 남편이다. 근데 확실히 내가 운동 선수이다 보니 늘 받기만 해서 예민하게 구는 면이 있다. 그래서 가족이라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남편이 역할을 잘 해줘서 그것을 믿고 내 할 일을 해내고 있는 것 같다"고 진심을 전했다.

경기에 집중하는 박주영. /사진=KLPGA 제공경기에 집중하는 박주영. /사진=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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