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반도체 수출 1년 내 최대…대중 수출도 연내 최대(종합)

머니투데이 세종=최민경 기자 2023.10.01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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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스1) 윤일지 기자 = 21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2023.9.2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부산=뉴스1) 윤일지 기자 = 21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2023.9.2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9월 수출이 자동차 수출 호조와 반도체 수출 개선에 힘입어 지난해 10월 이후 수출 감소율 최저치를 기록했다. 에너지 수입이 줄면서 9월 무역수지도 37억 달러로 최근 2년 내 최대 흑자를 달성했다. 무역수지는 지난 6월부터 4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4분기엔 반도체 감산효과가 나타나는 등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수급상황이 나아지면서 '수출 플러스 전환'도 머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리 수출의 발목을 잡던 대중 수출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은 9월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4.4% 감소한 546억6000만 달러(약 74조643억원)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수입은 같은 기간 16.5% 감소한 509억6000만 달러다.

이는 수출이 감소세로 전환된 작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출 감소율이다. 8월(수출 감소율 8.3%)에 이어 2개월 연속 한 자릿수 감소율을 이어가고 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도 26억 달러로 작년 10월 이후 최고 실적을 보였다. 지난해 9월(26억6000만 달러)과 근접한 수치다. 수출물량은 수출액 감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보다 0.3% 증가했다.



반도체 수출 1년 내 최대치…자동차 수출 15개월 연속 증가
9월 반도체 수출 1년 내 최대…대중 수출도 연내 최대(종합)
특히 우리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 실적인 99억 달러를 기록하며 1분기 저점 이후 수출 회복 흐름을 이어갔다. 수출 감소율도 올해 최저 수준인 13.6%다.

반도체 수출액은 △지난해 10월 92억 달러 △11월 84억 달러 △12월 91억 달러 △올해 1월 60억 달러 △2월 60억 달러 △3월 86억 달러 △4월 64억 달러 △5월 74억 달러 △6월 89억 달러 △7월 74억 달러 △8월 86억 달러를 기록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메모리 반도체 감산효과가 가시화되고 현물가격이 반등하고 있다"며 "DDR5(고성능D램)·HBM(고대역폭메모리) 등 성능 제품 수요확대 등에 따라 수급상황은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동차 수출도 15개월 연속 증가했다. 자동차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0% 증가하며 역대 9월 수출 중 1위를 기록했다.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친환경차·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등 고부가가치 차량 수출이 호조세를 이어갔다. 특히 자동차 수출의 22%를 차지하는 전기차 수출이 전년 동월보다 46.5% 증가하며 수출 호조세를 견인했다.

같은 기간 △일반기계(+10%) △선박(+15%) △철강(+7%) △디스플레이(+4%) △가전(+8%) 등 주력 품목의 수출도 증가했다. 석유제품(-7%)과 석유화학(-6%) 등의 수출 감소율도 한 자릿수를 기록하며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인 8월 대비 크게 개선됐다.



中 수출 올해 최고치…美·EU 수출도 2개월 연속 증가
9월 반도체 수출 1년 내 최대…대중 수출도 연내 최대(종합)
지역별로 봤을 때 대(對)중국 수출이 올해 최고 실적인 110억 달러를 기록하며 2개월 연속 100억 달러 이상을 기록했다. 대중국 무역수지 적자도 1억 달러대로 개선되며 올해 최저 수준을 찍었다.

대중 무역수지 적자는 △1월 39억3000만 달러 △2월 11억4000만 달러 △3월 27억1000만 달러 △4월 22억7000만 달러 △5월 18억 달러 △6월 12억9000만 달러 △7월 12억4000만 달러 △8월 11억9000만 달러 △9월 1억4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3월 이후 6개월 연속 개선흐름을 이어갔다.

대미국(+9%)과 EU(+7%) 수출은 자동차·일반기계의 양호한 수출실적을 바탕으로 역대 9월 실적 중 1위를 기록하며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올 들어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하던 대아세안 수출은 일반기계·석유화학·철강 등 주요 품목의 수출 증가에 따라 감소율이 한 자릿수(-8%)로 개선됐다. 특히 아세안 수출의 52%을 차지하는 베트남의 경우 2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3%)를 이어갔다.



원유·가스·석탄 수입 전년 比 36%↓…반도체 장비 등도 수입 감소
9월은 지난해보다 국제 에너지가격이 하락하면서 원유(-16%), 가스(-63%), 석탄(-37%) 등 3대 에너지 수입이 전년 동월 대비 36% 감소한 113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에너지를 제외한 수입은 반도체, 반도체 장비 등을 중심으로 8.3% 감소한 396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산업생산에 필수적인 철강(+1.2%)·석유제품(+21.5%) 수입과 함께 이차전지 원료인 수산화리튬(+15.2%) 수입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우리 수출이 세계적 고금리 기조, 중국의 경기둔화, 공급망 재편 등 여전히 녹록지 않은 대외여건 속에서도 개선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4개월 연속 무역수지 흑자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출 감소율 △반도체 수출 최대실적 △올해 최고 수준의 대중국 수출 등 우리 수출이 플러스 전환의 변곡점에 위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수출 주무 장관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수출 반등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수출 유관부처·지원기관·경제단체·업종별 협단체 등과 함께 모든 역량을 결집해 총력 지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산업부는 수출 플러스 조기 전환을 위해 지난달 26일 출범한 '수출현장 방문단'을 중심으로 전국 각지의 수출현장을 방문해 우리 수출기업들의 애로를 직접 듣고 해결할 계획이다. 또 민관합동 수출확대 대책회의를 본격 가동해 즉각적인 수출확대 효과가 기대되는 단기 수출확대 프로젝트를 이달 초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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