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CFD 거래가 재개된 지난달 1일부터 25일까지 금액 기준으로 CFD 잔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종목은 이오테크닉스 (239,500원 ▲11,500 +5.04%)다. 지난달 25일 기준 이오테크닉스의 CFD 잔액은 122억2568만원으로 8월31일 33억7965만원보다 88억4603만원(167%) 증가했다.
지난달 1일 CFD가 재개된 이후 이오테크닉스에 CFD 매수세가 몰린 것도 최근 주가 상승세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CFD는 전체 투자금의 40%만 증거금으로 내면 주가 변동에 따른 차익을 노릴 수 있어 레버리지 효과가 크다. 주가가 오를 때는 더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지만 반대로 주가가 하락하면 손실폭은 더 커진다. 이오테크닉스는 9월 이후 CFD가 대거 몰렸으나 투자자들의 기대와는 달리 주가는 9월 고점 대비 23.4% 하락했다.
알테오젠 (173,700원 0.00%)은 지난달 8일부터 25일까지 약 2주 동안 주가가 90.6% 급등했는데 9월 한 달 간 CFD 잔액 역시 134억872만원에서 168억6603만원으로 16.87% 늘었다. 하지만 지난달 26일 주가는 하루만에 21.85% 폭락하면서 상승분의 절반을 토해냈다. 이 기간 CFD 투자자 역시 상당한 손실을 입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주가 상승이 현재 진행형인 종목도 있다. 브이티 (21,700원 ▲450 +2.12%)는 올 들어 지난달 27일까지 286.7% 상승했고 9월 한 달 동안에도 56.5% 올랐다. 이 기간 CFD 잔액은 3억1867만원에서 39억88만원으로 846.26% 급등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이밖에 더존비즈온 (56,000원 ▲2,400 +4.48%), CJ (122,000원 ▼500 -0.41%),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 (4,755원 ▲5 +0.11%), 호텔신라 (57,600원 ▲600 +1.05%), SK하이닉스 (177,800원 ▲7,200 +4.22%), 티로보틱스 (17,910원 ▼60 -0.33%), JYP Ent. (66,700원 ▲100 +0.15%), 금양 (92,000원 ▲800 +0.88%) 등이 CFD 거래 재개 이후 잔액이 증가했다.
CFD 잔액이 종목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과열의 지표 중 하나로 인식된다는 점에서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4월 라덕연 일당의 주가조작 의혹 사태 당시에도 CFD 비중이 높았던 종목 위주로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라덕연 일당은 삼천리, 서울가스 등 일부 종목의 시세를 조종하며 부당 이익을 챙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CFD 계좌를 적극 활용했다. 투자자가 누군지 드러나지 않고 높은 레버리지를 얻을 수 있다는 CFD의 장점 덕분이다. 하지만 어느 순간 주가가 급락하기 시작하면서 CFD 비중이 높았던 종목들은 연속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큰 조정을 겪었다.
금융당국은 라덕연 사태 이후 CFD 제도를 보완하기 위해 지난 5월말부터 8월말까지 3개월 동안 한시적으로 CFD 거래를 중지했다. 거래 재개 이후 시장 전체 CFD 잔액은 1조2772억원으로 8월말 대비 0.37% 소폭 증가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