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48.5원)보다 6.5원 오른 1355.0원에 출발했다. 2023.09.27.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1348.5원)대비 0.8원 오른 1349.3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연고점(1348.5원)을 하루 만에 깼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5원 오른 1355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 초반 1356원까지 오르며 전날 기록했던 장중 연고점(1349.5원)을 돌파했다.
연준의 고금리 기조가 시장 예상보다 길어질 것이란 전망 속에 간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장중 한때 4.56%를 기록하며 2007년 이후 최고치를 또다시 갈아치웠다.
신용평가회사 무디스는 10월1일 연방정부 셧다운이 시작되면 정치적 양극화가 재정정책에 얼마나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보여줄 것이라며 이번 사태가 미국 신용등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장에선 S&P(2011년 8월, AAA→AA+), 피치(2023년 8월, AAA→AA+)에 이어 무디스까지 미국 신용등급 강등 행렬에 동참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부각됐다.
이에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도 106선을 뚫었다. 달러인덱스는 27일(현지시간) 오전 2시 기준 106.2선에서 거래 중이다. 전날 기록한 올해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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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추석 연휴를 맞아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서울 외환시장이 휴장하는 것도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외환당국은 시장 쏠림이 과도할 경우 적절한 대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SK하이닉스 이천사업장을 방문해 기자들과 만나 "기본적으로 환율은 시장 수준에 따라서 결정되는 것"이라며 "달러 강세에 따른 주요국 환율 흐름과 큰 틀에서는 비슷한 흐름 보이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그런 평가를 하는 것 자체가 시장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발언은 자제하겠다"면서도 "다만 환율이 특별한 요인 없이 투기적인 것이 심해지거나 시장 쏠림으로 불안 현상이 나타날 경우 당국은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