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3분기 순익 4.4조 전망…KB만 웃는다

머니투데이 김도엽 기자 2023.10.03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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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 3분기 순익 4.4조 전망…KB만 웃는다


올해 3분기 주요 금융지주들의 실적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순이자마진(NIM) 하락으로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KB금융그룹만 NIM 하락을 막아내며 순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더이상 은행의 이자마진에 기대기 힘들어진 금융지주들은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금융)의 3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4조3994억원으로, 전년 동기 실제 순익(4조8876억원) 대비 10% 줄어들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금융이 1조2345억원으로 22.6%(3601억원)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각각 9552억원, 8475억원으로 각각 14.9%(1667억원), 5.8%(523)억원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유일하게 KB금융만 1조3662억원으로 7.2%(909억원) 증가가 예상됐다.



이에 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도 KB금융이 2위 신한금융을 앞서며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굳건히 할 전망이다. KB금융의 순이익이 성장세로 나타난 이유는 NIM이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3분기 들어 KB국민은행의 요구불예금이 크게 늘어나면서 마진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 6월말에 견줘 지난 8월말에 요구불예금이 늘어난 은행은 4대 은행 가운데 국민은행이 유일하다. 국민은행은 9월에도 요구불예금이 타행 대비 크게 늘어나고 있다.

KB금융지주 고위 관계자는 "연초의 예상과 달리 은행의 NIM이 떨어지지 않고 있다"며 "3분기에도 NIM이 소폭 오를 수도 있다. 내년까지는 은행의 수익성이 견조할 듯하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의 경우 작년 실적에 신한투자증권 여의도 사옥을 매각한 대금 6395억원이 반영되며, 올해 이익 감소가 뚜렷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이 KB금융과의 격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에도 보험사 실적이 KB와 신한의 성적표를 갈랐다. 상반기 KB손해보험은 5252억원의 순이익을 올렸지만 신한EZ손해보험은 1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도 비은행 부문을 강화할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현재 하나금융은 KDB생명 인수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하나생명과 KDB생명이 합병된다면 1분기말 기준 총자산이 23조원 수준으로, 업계 10위권에 들어서게 된다. 우리금융도 지속적으로 증권사와 보험사 인수합병을 검토하고 있다. 4대 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증권사와 보험사 계열사가 없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의 이자이익에만 의존하기에는 시장의 변동성이 크다는 것은 금융권에 있는 모두가 알고 있다"며 "비은행·비금융·글로벌 부문의 이익을 먼저 키우는 곳이 향후 주도권을 가져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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