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자인 중국 헝다그룹 회장 /사진=블룸버그
블룸버그는 "쉬 회장은 현재 공안당국의 '주거 감시'를 받고 있다"며 "이는 그가 (공안에) 체포되거나 범죄 혐의로 기소된 것은 아니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다만 '주거 감시' 조치는 쉬 회장이 중국 형사소송법에 따라 당국의 별도 승인 없이 지정 장소를 떠나거나 다른 사람을 만나거나 연락할 수 없고, 여권과 신분증도 공안에 제출해야 해서 사실상 구금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전날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당국이 헝다그룹의 전 최고경영자(CEO)인 샤하이쥔과 판다룽 전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불법 금융 행위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두 인사는 헝다그룹의 부동산 관리 자회사 헝다물업에서 모회사로 부적절한 자금이동에 관여했다는 이유로 지난해 7월 사임했다. 이보다 앞서 선전시 공안당국은 헝다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헝다금융재부관리(헝다재부) 관계자를 구금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고, 다른 계열사 헝다부동산은 정보 공시 위반 혐의로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아시아 부호순위 2위까지 올랐던 쉬 회장은 부동산 부채에 대한 당국의 규제에 부(富)와 명예를 모두 잃었다. 헝다그룹의 주가 폭락에 아시아 부호 자리를 내준 것은 물론 2008년부터 몸담았던 중국 정책 자문기구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에서도 제외됐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헝다그룹의 몰락이 쉬 회장의 '부실 경영'과 '무모한 사업 확장' 탓이라고 공개 비판했고, 중국 당국은 쉬 회장에게 부채 상환을 위한 보유 자산 매각을 촉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