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한양 수주전…현대 "이익 극대화"vs포스코 "피해 최소화"
머니투데이 이소은 기자
2023.09.27 14:03
(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양아파트의 모습. 2023.1.1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여의도 한양 아파트 수주전에 뛰어든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가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며 수주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대건설 (35,350원 ▼200 -0.56%)은 소유주들의 이익을 극대화 하는 전략을 짠 반면, 포스코이앤씨는 피해를 최소화 하는 전략으로 맞섰다.
2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개발 이익을 극대화 해 소유주에게 최소 3억6000만원 이상을 환급하겠다는 전략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은 여의도 한양아파트에 △분양수입 증가 세대당 약 6억 △미분양 시 최초 일반분양가로 현대건설이 대물 인수 △일반분양가 상승으로 인한 모든 이익 소유주 귀속 등을 제안했다.
오피스텔의 경우, 전세대 복층형 설계와 프라이빗 테라스 등 대안설계를 통해 면적을 원안 대비 937평 늘리고 분양가도 3.3㎡ 당 8500만원 이상으로 책정한다. 이를 통해 총 분양수입으로 KB추정분담금인 1748억원보다 1440억원 늘어난 3183억원(182%)을 보장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건설의 여의도 한양 조감도. /사진제공=현대건설아파트 역시 디에이치 브랜드와 월드클래스 특화설계로 분양성을 끌어올려 분양가를 3.3㎡ 7500만원으로 책정했다. 분양수입은 원안인 5698억원 대비 1860억원 늘어난 7558억원(132% 이상)으로 추산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KB추정분담금 대비 분양수입을 3300억원 이상 증가시킴으로써 공사비 지출 증가를 감안해도 2151억원 이상의 개발이익이 발생한다"며 "이에 따라 소유주들은 세대당 약 3억6000만원의 추가 환급을 받을 수 있어 동일 평형 입주 시 모든 소유주가 환급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과 함께 수주전에 뛰어든 포스코이앤씨는 총 사업비 1조원을 책임조달 하기로 했다. 공사비 7020억원 대비 약 142% 규모의 자금을 책임조달해 자금부족으로 인해 사업이 중단되는 가능성을 최소화 하겠다는 것이다.
'분양수입금 내 기성불'도 제안했다.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사업처럼 신탁방식사업은 시공사가 공사를 진행하면서 발생한 공사비용을 매 1개월마다 시행자로부터 지급 받는 기성불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때 시행자가 공사비 지급 제원이 없으면 금리 6%대의 '신탁계정대'를 사용해야 하는데, 시행자가 신탁계정대의 비싼 이자를 쓰지 않도록 분양수입이 없더라도 공사비를 받지 않겠다는 뜻이다.
포스코이앤씨의 여의도한양 조감도. /사진제공=포스코이앤씨이와 함께 수입이 발생할 경우에도 시행자가 그간 대출한 모든 사업비를 상환할 때까지 공사비를 받지 않겠다는 '사업비 우선상환' 조건과 계약금, 중도금, 잔금 등 각 시점마다 환금급을 지급하는 '환금급 조기지급' 조건도 제시했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소유주 부담을 최대한 낮출 수 있는 금융조건을 준비해 입찰에 참여했다"며 "회사의 모든 역량을 쏟아 붓겠다"고 말했다.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사업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42 일대에 기존 588가구를 허물고 최고 56층, 5개동, 아파트 956가구 및 오피스텔 210실 규모의 국제금융 중심지 기능 지원 단지로 재건축하는 프로젝트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