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로이드성 여드름이 있는 남성 환자의 등 모습. 팥알 만한 크기의 켈로이드성 여드름이 등 곳곳에 튀어나와 있다. /사진=연세스타피부과의원 강남점
여드름 흉터는 움푹 패거나 튀어나온 형태가 있다. 패인 흉터는 단면 모양에 따라 송곳형·박스형·둥근형이 있는데, 대부분의 여드름 흉터는 이 유형에 속한다. 하지만 튀어나온 여드름 흉터의 경우 간혹 1~2㎜로 작은, 좁쌀 크기의 흉터가 시일이 지나면서 1~2㎝나 되는 팥알만 하게 부풀어 오른 경우가 있다.
실제로 연세스타피부과 강남점 김영구 대표원장팀이 최근 병원을 방문한 여드름 흉터 환자 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7명(8.5%)이 '켈로이드성 여드름 흉터' 유형으로 판명됐다. 이 가운데 남성이 15명(88%), 여성이 2명(12%)이었고, 켈로이드성 여드름 흉터 주요 발생 부위는 턱(9명), 가슴·목·등(각각 1명씩), 턱·목, 등·가슴, 턱·가슴 등 두 곳 이상의 신체 부위 흉터 환자가 5명이었다.
켈로이드성 여드름 흉터, 계속 커지거나 또 생겨 켈로이드는 피부 상처가 치유되는 과정에서 섬유조직이 비정상적으로 증식해 단단하고 커지는 질환이다. 일반 흉터와 달리 크기가 커지거나 재발하는 게 특징이다. 일반 흉터는 피부가 손상된 부위에만 생기지만, 켈로이드는 손상 부위를 벗어나 정상 피부 조직까지 침범할 수 있다. 뼈와 가까운 피부인 얼굴의 턱 쪽 피부, 가슴-어깨 피부, 귓불 등에 주로 생긴다.
켈로이드 유발 원인은 여드름이나 뾰루지 등 염증, 수술 자국, 귓불 뚫기, 문신이나 피어싱, 화상, 점 빼기 등 다양하다. 외상, 염증, 주사, 수술 등으로 손상됐던 피부 재생 과정에서 콜라겐 조직이 과다 증식할 때 발생 확률이 높다. 유전적 소인이 있어 가족 중 켈로이드가 있거나 한 번 켈로이드가 발생했던 사람은 여드름 조기 치료가 특히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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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스타피부과의원 강남점 김영구(피부과 전문의) 대표원장은 "켈로이드에서 주목해야 할 게 염증성 여드름과 여드름 흉터인데, 반복된 염증으로 피부의 진피까지 손상됐다가 재생될 때 켈로이드가 생길 수 있다"며"여드름이 낫고 난 뒤에도 여러 형태의 흉터를 남길 수 있고, 최근엔 청소년뿐만 아니라 성인 여드름이 증가해 30~40대도 안심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김영구 원장이 주사·레이저를 결합한 복합 맞춤식 치료법으로 남성의 켈로이드성 여드름 흉터를 치료하고 있다. /사진=연세스타피부과의원
김영구 대표원장은 "최근엔 응괴(액체 따위가 엉겨 있는 덩어리)와 튀어나온 유형, 굴곡 형태 등 변수를 감안해 주사·레이저를 결합한 복합 맞춤식 치료로 치료 효과가 높아졌다"며 "주사로 켈로이드 조직을 부드럽게 하면서 레이저로 튀어나온 조직을 축소하고 붉은 기운을 없애주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켈로이드성 여드름 흉터를 예방하는 길은 여드름이나 뾰루지가 났을 때 조기에 대처하고 검증된 치료를 받는 것이 최선이다. 여드름은 턱·가슴·등 부위에 잘 생기는데, 여드름이 생겨 연약해진 부위를 손으로 뜯거나 강한 압력을 가해 짜는 건 금물이다. 작은 뾰루지나 여드름 역시 피부에 상처가 생기는 것이므로 이를 뜯거나 비위생적으로 건드리면 흉터로 이어지기 쉽다.
켈로이드의 특징적인 초기 증상 가운데 하나가 '가려움'이다. 만약 여드름 치료 후 가렵고 붉은 기운이 느껴지면 켈로이드 흉터가 생기는 신호일 수 있으므로 신속히 피부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게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