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암학회' 모멘텀 곧 온다…추석 끝나고 주목할 바이오社?

머니투데이 이창섭 기자 2023.09.3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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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암학회 ESMO, 내달 20일 개최
국내 10여개 기업 참여…다양한 항암 신약 데이터 발표

글로벌 '암학회' 모멘텀 곧 온다…추석 끝나고 주목할 바이오社?


추석이 끝나기 무섭게 바이오 업계의 모멘텀이 다가온다. 세계 3대 암학회인 ESMO(유럽종양학회)가 다음 달 20일부터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다. 메드팩토 (7,950원 ▲130 +1.66%), 보로노이 (80,300원 ▲1,600 +2.03%), HLB (79,200원 ▼800 -1.00%) 등 10여개 국내 기업이 참여해 암과 관련한 임상시험 데이터를 공개한다. 유한양행 (95,700원 ▲200 +0.21%) 폐암 신약 '렉라자'의 최신 데이터도 파트너사 얀센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ESMO는 ASCO(미국임상종양학회), AACR(미국암학회)와 더불어 3대 암학회 중 하나다. 매년 전 세계 전문가, 글로벌 빅파마 등 업계 관계자가 대거 참여해 핵심 연구 개발 성과를 공유한다.



메드팩토는 ESMO에서 전이성 대장암을 대상으로 백토서팁과 키트루다의 병용요법 임상 2상 중간 데이터를 공개한다. 현재 FDA(미국 식품의약국) 임상 3상 신청을 앞두고 있다.

백토서팁과 키트루다의 임상 1b상, 2a상 탑라인 결과에서는 기존 표준치료 대비 환자 생존기간이 10개월 이상 늘었다. 백토서팁·키트루다 병용요법의 전체생존기간 중간값(mOS)은 15.8개월이었다. 키트루다와 백토서팁 300㎎을 함께 투여한 전이성 대장암 환자의 mOS는 17.35개월로 집계됐다.



보로노이의 파트너사 오릭파마슈티컬은 'VRN07'의 임상 1a/1b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보로노이는 오릭파마슈티컬에 해당 후보물질을 6억2100만달러에 기술이전했다.

VRN07은 GFR/HER2 exon20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의 표적치료제다. 비소세포폐암 환자 30~50%에서 발생하는 뇌 전이 모델에서 경쟁 약물보다 우수한 효과를 보였다.

HLB의 미국 자회사 엘레바도 ESMO에 참가한다. 유럽 주요 제약사들과 유럽 내 리보세라닙 유통·판매를 위한 파트너십을 논의한다. 이를 위해 행사장 내 대형부스를 마련한다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전이성 대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리보세라닙과 론서프를 병용투여한 대장암 임상 1b/2상 결과도 포스터 형식으로 발표한다.

에이비엘바이오 (28,900원 ▲750 +2.66%)는 나스닥 상장사 아이맵과 공동으로 개발하는 이중항체 항암제 'ABL111' 임상 1상 중간 결과를 발표한다. ABL111은 암세포나 암 조직 주변의 면역세포를 활성화해 면역항암제 반응률을 높이는 약이다. 현재 미국과 중국에서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유한양행과 오스코텍 (41,250원 ▲50 +0.12%)이 개발한 EGFR 폐암 치료제 '렉라자'의 병용요법 데이터도 공개된다. 유한양행의 파트너사 얀센이 '리브리반트'와 렉라자 병용요법 임상 3상 시험의 결과를 발표한다.

올해 상반기 ASCO에서 렉라자와 리브리반트의 병용요법 중간 결과가 나왔었다. 환자의 무진행 생존 기간 중앙값(mPFS)이 33.5개월로 집계됐다. 이번 ESMO는 렉라자의 글로벌 시장 성공 가능성을 가늠해볼 무대가 될 것이다.

렉라자 병용요법 데이터 발표 이후 얀센이 내년 상반기 FDA에 신약 승인을 신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에 FDA 허가가 나오면 연말부터는 출시가 가능하다. 렉라자 병용요법 글로벌 출시로 유한양행의 2028년 예상 영업이익은 4000억원을 넘을 거라는 추정도 나온다.

지아이이노베이션 (11,450원 ▼20 -0.17%)은 면역항암제 'GI-101'의 '단독요법 1/2상 임상 결과를 업데이트한다. 신라젠 (3,170원 ▲40 +1.28%)은 신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펙사벡 IV'와 '리브타요' 병용요법 2상 데이터를 발표한다. 국내와 미국에서 임상 1상 진행 중인 항암제 'BAL0891'의 진행 과정도 포스터로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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