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틀리 타는 MZ조폭 '불사파'…"87억 갚아" 갤러리 대표 감금·폭행[영상]

머니투데이 정세진 기자 2023.09.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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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공동감금·공동주거침입·공동협박) 등 혐의를 받는 40세 남성 D, E, F씨 3명을 27일 오전에 송치했다고 이날 밝혔다. 불사파 조직원들이 SNS에 올린 사진. /사진=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 제공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공동감금·공동주거침입·공동협박) 등 혐의를 받는 40세 남성 D, E, F씨 3명을 27일 오전에 송치했다고 이날 밝혔다. 불사파 조직원들이 SNS에 올린 사진. /사진=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 제공


경찰이 투자수익금 환수를 빙자해 한 갤러리 대표를 협박하고 미술품을 강취한 혐의를 받는 MZ조폭(자칭 불사파) 일당을 검거했다. 경찰은 달아난 불사파 조직원을 추적하는 한편 조직 전체를 대상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27일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 위반(공동감금·공동주거침입·공동협박) 혐의를 받는 40세 남성 D, E, F씨 3명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들을 사주해 갤러리 대표를 협박하는 등의 혐의(특수강도·특수강요·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 위반)를 받는 투자회사 대표 유모씨(30)와 직원 B씨, C씨도 함께 검찰에 송치됐다.



갤러리 대표를 협박하는 과정에 연루된 귀화 재한중국동포(조선족) 폭력배 G, H, I씨도 특수공갈미수(흉기휴대), 공동감금 등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불사파 선배 조직원에게 '굴신경례'하는 미검 조직원의 모습. 하얀옷을 입고 인사를 하는 조직원에겐 현재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다. /사진=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불사파 선배 조직원에게 '굴신경례'하는 미검 조직원의 모습. 하얀옷을 입고 인사를 하는 조직원에겐 현재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다. /사진=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
경찰은 투자사 대표 유씨와 직원 B씨, C씨가 불사파 조직원과 조선족 폭력배를 동원해 갤러리 운영자인 여성 대표를 감금하고 폭행·협박해 87억원을 받아내려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한 미술품 갤러리 대표를 협박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해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유씨는 미술품을 싼 가격에 사 비싼 가격에 팔아 이윤을 남길 수 있다는 갤러리 대표 이야기를 듣고 투자했다. 이들은 지난 3월 약 27억원 상당을 재차 투자하면 42억원을 받을 수 있다는 계약을 맺었으나 투자금 회수가 느려지면서 갈등이 발생했다.


유씨는 자신의 회사 직원 B씨, C씨와 함께 갤러리 운영자와 그 남편을 협박하기 위해 MZ조폭 불사파를 동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사파 조직원 D, E, F씨는 지난 1일 피해자를 투자사 대표 사무실로 데리고 가 감금했다. 이날 오후 6시부터 감금된 피해자는 다음날 오전 1시30분이 돼서야 풀려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공동감금·공동주거침입·공동협박) 등 혐의를 받는 40세 남성 D, E, F씨 3명을 27일 오전에 송치했다고 이날 밝혔다. 불사파 조직원들이 SNS에 올린 사진. /사진=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 제공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공동감금·공동주거침입·공동협박) 등 혐의를 받는 40세 남성 D, E, F씨 3명을 27일 오전에 송치했다고 이날 밝혔다. 불사파 조직원들이 SNS에 올린 사진. /사진=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 제공
유씨는 또 감금한 피해자에게 조선족 폭력배 G, H, I씨를 동원해 남편을 살해하겠다고 협박했다. 실제 피해자는 지하실로 끌려가 조선족 폭력배들로부터 둘러싸여 극심한 공포에 시달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불사파 조직원들은 "27억원의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했으니 87억원을 갚으라"며 피해자 남편 명의로 연대 보증을 설 것을 강요했다. 또 피해자 휴대폰에 위치 공유 앱(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 위치를 추적하기도 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유씨와 직원 B, C씨는 지난 3일 서울 강남 피해자 갤러리에 불사파 조직원 3명과 함께 찾아가 피해자를 협박하고 폭행했다. 이들은 피해자를 둘러싸고 앉아 반항하면 위해를 가할 것 같은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채권 추심 명목으로 3900만원 상당의 그림 3점을 빼앗았다.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공동감금·공동주거침입·공동협박) 등 혐의를 받는 40세 남성 D, E, F씨 3명을 27일 오전에 송치했다고 이날 밝혔다. 불사파 조직원들이 SNS에 올린 사진. /사진=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 제공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공동감금·공동주거침입·공동협박) 등 혐의를 받는 40세 남성 D, E, F씨 3명을 27일 오전에 송치했다고 이날 밝혔다. 불사파 조직원들이 SNS에 올린 사진. /사진=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 제공
경찰에 따르면 불사파 조직원들은 2021년부터 1983년생 또래들끼리 전국적 조직을 결성해 정기적으로 지역별 모임 등을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영화 '넘버3'에서 송강호가 만든 조직 '불사파'에서 영감을 얻어 자신들을 불사파라고 칭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이 지난 20일 이들을 검거하는 과정에서 3억원 상당의 현금을 발견해 압수하기도 했다. 불사파 조직원들은 전신에 문신을 하고 일정한 직업이 없음에도 서울 강남의 고급 아파트에 거주면서 고가의 외제차를 운행했다.

이날 송치된 3명의 경우 보증금 2000만원에 월세 1300만원 상당의 강남의 한 아파트에 거주중이었다. 일부는 2억원 상당의 벤츠사 S580차량과 3억원 상당의 벤틀리 차량을 소유했다.

경찰은 불사파 조직원 2명과 조선족 폭력배 1명 등 붙잡지 못한 피의자를 신속하 검거해 MZ조폭의 여죄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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