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자동차 노조 파업 현장을 방문해서 한 발언이다. 재선 도전을 선언한 조 바이든 대통령이 본격적인 선거 운동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밴 뷰런=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각) 미시간주 밴 뷰런 타운십 전미자동차노조(UAW) 파업 현장에서 지지 연설을 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3대 차 제조사(빅3)에 대항해 파업 중인 UAW 시위대를 향해 "여러분은 원하는 만큼 임금인상과 그 밖의 혜택들을 누려야 마땅하다"라며 격려했다. 백악관은 대통령이 파업 노동자와 현장에서 만나 지지 연설을 한 것은 미국 역사상 처음이라고 밝혔다. 2023.09.27.
또 "메이저 자동차 업체들이 호실적을 거두고 있는데 여러분들은 원하는 만큼의 상당한 급여 인상과 다른 혜택을 받을 자격이 있다"며 "우리가 잃은 것을 되찾자"고 강조했다.
외신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27일 미시간 시위 현장을 가겠다고 먼저 발표한 뒤에, 바이든 대통령이 그 하루 전날 방문한 점에 주목했다. 여론조사 상황을 염두에 둔 행보라고 추측하는 것이다. 트럼프 캠프 측은 "바이든이 트럼프의 리드를 따르고 있다"고 주장했고, 백악관 측은 "대통령이 원했던 일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방문계획과는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바이든이 UAW의 공개 지지를 필요로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바이든 정부 지지율을 끌어내리고 있는 대규모 파업 사태를 마무리 짓는 모습을 보이는 동시에, 정치적으로 민주당 텃밭이었던 노조의 지지를 얻기 위해서라는 의미다. 2020년 대선 때 UAW는 바이든 당시 후보를 지지한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한 바 있다. 하지만 2024년 대선을 앞두고 지지 후보를 확정 짓지 않은 상태다. 미시간 주는 대표적인 경합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