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부터 우윳값 줄인상…소비자 또 한숨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유예림 기자 2023.09.27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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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가격 인상 여파…매일·남양·빙그레·동원 4~6% ↑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우유를 고르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우유를 고르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서울우유에 이어 매일유업, 남양유업, 빙그레, 동원F&B 등도 원윳값 인상을 반영해 오는 10월 1일부로 제품 가격을 올린다. 서울우유가 앞서 마트에서 판매하는 흰우유 1L 판매 가격을 2980원으로 조정한 점을 고려해 동종 제품군 가격을 2900원 후반대로 책정했다. 이와 함께 가공유, 발효유, 치즈 등도 기존보다 가격을 5~9% 인상할 예정이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다음달 1일부터 마트 판매용 흰우유 제품 가격을 900㎖ 기준 2900원 후반대로 인상할 계획이다.
매일유업은 이외 흰우유 제품 출고가는 이전보다 4~6%, 가공유 제품군은 5~6%, 발효유와 치즈 제품군은 6~9% 각각 인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매일유업은 지난달 가격을 100~200원 내린 컵커피 14종 가격은 유지하고, 단백질 음료인 '셀렉스 프로핏 드링크'(330㎖) 가격은 3500원에서 3300원으로 인하할 예정이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원윳값은 물론 포장재, 가공비, 물류비 등 생산 비용이 모두 상승해 가격 조정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격 인상 폭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남양유업도 10월 1일부터 흰우유 대표 제품인 '맛있는우유GT 900㎖' 출고가를 4.6% 인상한다. 이에 따라 마트 판매가는 2900원 후반대로 오를 전망이다. 이외 요거트, 치즈 등 기타 유제품 출고가격은 평균 7% 인상할 예정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원윳값 인상 분 외에 기타 가격 인상 요인에 대한 가격 반영은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빙그레는 다음 달 6일부터 일반소매점 기준 바나나맛우유를 종전 1700원에서 5.9% 오른 1800원에 판매한다. 요플레 오리지널 4개입 멀티 제품은 8.6%, 흰 우유인 굿모닝우유는 5.9% 인상한다. 아이스크림 투게더는 6000원에서 6500원으로 8.3% 오른다. 일반소매점, 대형할인점 외에 편의점 채널은 11월1일부터 인상된 가격이 적용된다.

동원F&B도 다음 달부터 우유, 가공우유, 치즈, 발효유를 비롯한 유제품 가격을 평균 5% 인상한다. 흰 우유인 덴마크 대니쉬 더 건강한 우유 900㎖ 2입 제품은 5750원으로 기존 5480원에서 4.9% 오른다. 인상된 가격은 편의점에선 다음 달 1일부터, 할인점 등 다른 채널에선 10월 중순에서 11월 적용될 예정이다.


이번 유업계의 가격 인상은 원재료인 원윳값 인상에 따른 것이다. 낙농업계와 낙농진흥회는 지난달 원유 가격 인상 폭을 ℓ(리터)당 음용유 88원(8.8%), 가공유 87원(10.9%)으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음용유용 우유 기본 가격은 ℓ당 1084원, 가공유용은 ℓ당 887원으로 정해졌다. 올해 인상 폭은 원유 생산비 연동제 시행 첫 해인 2013년 106원(12.7%) 이후 최고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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