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민. /사진=OSEN
김우민이 26일 수영 남자 자유형 1500m에서 역영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중장거리 확실한 가능성 확인
김우민(22·강원도청)이 전날부터 시작된 한국 수영의 상승세를 이었다. 4관왕 도전은 무산됐지만 전날 금메달에 이어 은메달을 더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故(고) 조오련(1970년 방콕, 1974년 테헤란), 박태환(2006년 도하)에 한국 수영 역사상 세 번째로 대회 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1500m 우승자가 되기 위해 도전에 나섰지만 아쉬움을 남겼다.
전날 금메달을 획득한 계영 800m에서도 3번 주자로 나선 김우민은 200m 기록 1분44초50으로 한국 선수들 중 가장 빠른 기록을 보일 정도로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한 때 중국과 격차를 3초까지 벌리며 역영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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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후 기자회견에서 "계영 800m로 종목을 처음 시작했다. 스타트가 좋은 만큼 남은 경기도 부담 없이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신감도 생긴다. 훈련한 만큼 더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대회를 앞두고 4관왕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김우민이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D-30 미디어데이에서 "첫 아시안게임인 만큼 화려하게 데뷔하고 싶다. 4관왕에 대한 부담감을 즐기면서 이겨내겠다"며 "박태환 선수님의 기록은 내 목표다. 그걸 목표로 삼고 열심히 꾸준히 훈련하다 보면 언젠가 그에 도달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이번 대회일지는 모르겠지만, 언젠가는 그 기록을 넘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올해초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지난 3월 김천에서 열린 전국체전과 7월 후코오카 세계선수권을 거치며 자신의 기존 기록을 차례로 갈아치웠다. 자유형 400m에서는 올해에만 연달아 개인 신기록을 경신했고 세계 5위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1500m에서는 아직 많은 것을 확실히 보여준 게 없으나 800m에선 박태환(7분49초93)을 넘어 7분47초69로 한국 신기록을 새로 썼다.
줄곧 앞서가던 김우민은 450m 구간에서 중국 페이리웨이에 선두를 내주고 뒤에서 쫓는 흐름으로 레이스를 펼쳤다. 4번 레인의 페이리웨이를 확실히 확인하며 페이스를 꾸준히 유지해갔다.
반환점을 돌며 페이리웨이와 격차가 조금씩 벌어지기 시작했다. 단순한 격차보다는 후반 어떤 운영을 보여줄지가 더 중요해보였다.
그러나 1100m를 도는 순간 격차가 1초 이상으로 벌어졌다. 페이스가 확연히 떨어지는 것처럼 보였다. 이후 격차는 점점 벌어졌으나 3위에는 여유 있게 앞서갔다.
결국 아시안게임 은메달이라는 아쉽지만 값진 결과로 개인 2번째 종목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