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윳값 올라도 대체유는 그대로네"…'밀크플레이션' 완화할까

머니투데이 유예림 기자 2023.10.03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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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14일 서울 한 대형마트에 유제품이 진열돼 있다.    원유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우유를 비롯해 빵·아이스크림 가격도 연쇄적으로 오르는 '밀크플레이션'이 현실화 될 분위기다.  이날 농림축산식품부와 유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원유 가격 인상으로 인해 이달 17일부터 우유 제품 가격을 평균 6% 인상한다. 2022.11.1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14일 서울 한 대형마트에 유제품이 진열돼 있다. 원유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우유를 비롯해 빵·아이스크림 가격도 연쇄적으로 오르는 '밀크플레이션'이 현실화 될 분위기다. 이날 농림축산식품부와 유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원유 가격 인상으로 인해 이달 17일부터 우유 제품 가격을 평균 6% 인상한다. 2022.11.1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롯데칠성음료가 올해 4분기 출시를 목표로 식물성 음료 개발에 나선 가운데 대체유(乳)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반복되는 '밀크플레이션'을 완화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원윳값 변동 폭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는 우유와 달리 대체유는 원재료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이유에서다.

3일 음료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4분기 식물성 우유를 선보일 예정이다. 식물성 우유는 콩, 아몬드, 귀리 등을 원재료로 만든 대체유다. 비건시장이 확대되면서 음료업계는 식물성 우유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보고 있다. 롯데칠성음료에 앞서 매일유업, 남양유업, 빙그레를 비롯한 유업계와 CJ제일제당, 신세계푸드 등 여러 식음료업계가 앞다퉈 대체유 시장에 진출했다.



대체유가 일반화되면 원윳값 인상으로 이를 원재료로 쓰는 가공식품의 가격도 오르는 이른바 '밀크플레이션'을 일정 부분 해소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

흰 우유 가격은 매년 낙농진흥회 협상 소위원회가 정하는 원유 기본 가격에 따라 결정되는 반면 식물성 음료는 아몬드, 귀리 등 가격을 이루는 요소가 다양해 우유에 비해 가격 민감도가 높지 않다.



국내 대체유의 주요 원료인 아몬드, 귀리, 대두는 대부분 수입산으로 업계는 통상 6개월에서 1년 미리 원재료를 수매해 둔다. 매일유업의 비건 오트 음료인 '어메이징 오트'는 핀란드산 귀리를 1년 단위로 계약해 사용하고 있다.

우유업계 관계자는 "식물성 음료는 대부분 상온 보관 제품이라 원재료를 선물가로 여유 있게 구매하는 편"이라며 "원재료를 수입에 의존하지만 전 세계 작황의 영향이 크지 않고, 우유가 원윳값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것에 비해 가격 민감도가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또 대체유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우유, 가공우유 등의 소비 감소에 따라 결과적으로 원윳값 안정화를 이끌 거란 의견도 나온다. 우유업계 관계자는 "지금도 낙농가로부터 구매한 음용유를 다 쓰지 못해 남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며 "음용유 구매 물량을 줄이고 대체유를 활용한 가공식품이 점점 많아지는 것처럼 원유 의존도를 낮추면 장기적으로 가격이 안정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식물성 우유 시장 규모는 지난해 6400억원대까지 커졌다. 5210억원을 기록한 2018년보다 22% 성장했다. 올해는 6860억원대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반면 일반 우유 시장 규모는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2조5000억원대에 머물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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