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를 이틀 앞둔 26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동작구 노량진 수산시장에 위치한 꽃게 매장. 명절을 앞두고 꽃게를 사기 위해 줄을 선 사람들의 모습./사진=이승주 기자
추석 연휴를 이틀 앞둔 26일 낮 1시30분쯤 서울 동작구 노량진 수산시장에 장을 보러 온 A씨(61·여)가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해 태어난 첫 외손녀를 처음 만날 이번 추석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손녀의 식성은 모르지만 두 딸이 좋아하는 대하를 사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고 한다. A씨는 "손녀도 처음 보고 자주 못 보고 지낸 딸들을 만날 예정이라 추석이 기다려진다"고 했다.
코로나19(COVID-19) 엔데믹(풍토병화) 이후 첫 추석 명절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시민들은 오랜만에 가족들을 만날 기대감에 부풀었다. 명절 음식을 준비하러 온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지자 상인들의 얼굴에는 오랜만에 웃음꽃이 피었다.
추석 연휴를 이틀 앞둔 26일 오후 3시 40분 서울 동작구 노량진 수산시장. 추석 대목을 맞이한 시장 상인들과 수산물을 사러 온 사람들의 모습./사진=이승주 기자
차덕호 노량진 수산시장 상인회장은 "방류 이야기가 처음 나왔을 때는 상인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걱정하고 그랬는데 지금은 매출도 안정적으로 회복해서 그런 이야기가 나오질 않는다"고 말했다.
상인들은 지난달에 비해 훨씬 더 여유를 찾은 모습이었다. 손님들이 줄을 선 꽃게 매장 옆에서 문어를 파는 상인은 "다들 꽃게만 사간다"며 부러워 하면서도 줄을 선 손님들에게 "대신 줄을 서줄테니 심부름값 1만원만 달라"며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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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게 매장 외에도 제사상에 주로 올라가는 냉동 전, 갈치, 고등어 등을 파는 매장에도 사람들이 몰렸다. 또 홍어를 파는 매장에도 사람들이 하나둘 드나들었다.
다만 모든 매장에 사람들이 몰리는 것은 아니다. 횟감이 되는 활어 매장은 여름 휴가철이 지나 비수기에 접어들었다. 회는 바로 소비해야 하는데 이번 연휴가 길어 활어 매장에는 더더욱 발길이 드물다. 그래도 명절 대목인 만큼 활어 매장을 포함해 대부분 매장이 추석 연휴 내내 문을 열기로 했다.
활어 매장을 운영하는 김희수씨(54)는 "추석 때 쉬지도 못하고 활어도 잘 안 팔리지만 그래도 손님들이 즐거운 걸 보면 나도 기분이 좋다"며 "상인들끼리 우리는 연예인이란 말을 많이 하는데 연예인도 빨간 날에 일하듯 우리도 즐겁게 일하려고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