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권 아파트 값이 대출 규제가 풀리고 금리도 안정세를 보이자 거래량이 회복되며 매매가가 크게 오르고 있다. 이에 이른바 부동산값이 바닥을 친것 아니냐는 말에 힘이 실리고 있다. 사진은 11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 전망대에서 바라본 송파구 아파트 단지. /사진=뉴스1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주력 변동형 주담대 상품 금리는 4.24~6.22%에 형성됐다. 일부 주담대 상품은 금리 상단이 7.20%까지 올랐다.
은행채 1년물의 금리는 지난 15일 4%를 넘어선 후에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은행채 금리가 4%를 넘어선 것은 지난 1월 이후 8개월여 말이다. 지난 25일 4.047%까지 상승했다. 은행채 6개월물의 금리는 지난 25일 3.982%까지 올랐는데, 지난 1월 10일 이후 최고치다. 한 달 사이 0.17%포인트(p) 올랐다.
꺾일 줄 알았던 대출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대출은 오히려 늘었다. 전날 기준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684조7020억원으로 지난달 말과 비교해 3조8900억원 증가했다. 지난달 증가폭보다 2배 이상 많다. 주담대 대출 잔액이 한 달 사이 2조4611억원 늘면서 가계대출 증가를 이끌고 있다.
신용대출도 크게 증가했다. 5대 은행의 신용대출은 올해 줄곧 감소세를 보였는데 이달에만 1조779억원 늘었다. 신용대출은 최근 금리 상단이 6.5%를 넘어섰지만 이용하는 차주가 늘었다. 마이너스 통장은 금리 상단이 7%를 넘어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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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에서는 금리 상승에도 대출이 늘어나는 이유를 부동산 시장에서 찾는다. 서울지역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지난해말 고점(2021년10월)대비 24.8% 하락했으나 올해 1~7월 11.2% 상승했다. 부동산 가격이 바닥을 쳤다는 '집값 바닥론'과 맞물려 가계대출도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분기말과 추석을 앞둔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신용대출과 주담대가 같이 늘고 있다는 점은 큰돈 수요가 늘어났다는 것이기 때문에 부동산 영향이라고 봐야 한다"며 "부동산 시장 반등과 지난 5월 이후 가계대출 잔액이 늘어나는 흐름과 거의 맞아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