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9월1일~25일) 국내 투자자의 일본 주식 순매수 금액은 6979만여달러(약 940억원)로 집계됐다. 국내 투자자는 올해 4월부터 줄곧 일본 주식 순매수세를 보여왔다. 순매수 금액은 4월 49만달러(약 6억원)에서 점차 늘다가 7월에 1억 5388만달러(약 2073억원)로 정점을 찍었다.
국내 투자자가 유독 일본에 몰리는 이유는 증시의 강세와 엔화 약세의 영향이다. 올해 들어 닛케이225지수(닛케이 평균주가)는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리면서 25.77% 올랐다. 올해 초 강세를 보이던 엔화는 지난 4월26일 1004.17원(100엔당)으로 고점을 찍고 급락해 지난 7월31일 896.95원을 기록했다. 이날도 900원대 초반에 머무르고 있다.

이들 상품의 공통점은 '환헤지'(환율 고정) 상품이라는 것이다. 엔/달러 변동에 따른 수익률 변화 없이 기초지수 수익률만 추종한다. 엔화의 달러에 대한 약세를 걱정할 필요가 없으면서도 엔저 현상이 해소되면 해당 종목의 원화 가치가 올라가서 환차익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문제는 엔저 현상이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달 들어 엔화는 900원대에서 박스권 흐름을 보이고 있다. 최근 3개월간 엔화가 가장 고점을 기록했을 때도 920원대에 잠시 머무르는 데에 그쳤다. 강세를 보이던 닛케이225지수도 이달 들어서는 1.2% 하락하며 지지부진한 흐름이다.
여기에 미국 국채 ETF 수익률도 하락세를 보이면서 수익률엔 빨간불이 켜졌다. 이달 1일과 비교해 이날 기준으로 아이셰어즈 미국 국채 20년물 ETF는 7.56% 하락했다. 같은 기간 아이셰어즈 코어 7-10년 미국채 엔화 헤지 ETF는 3.37%, 아이셰어스 SP500 엔화 헤지 ETF는 4.6%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일본 금리의 상승세를 점치면서 엔화가 추가적인 약세를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이다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고금리 지속과 미-일 금리차를 생각하면 엔-달러 환율의 하락 속도에 대해서는 기대감을 조정할 필요가 있지만 엔화 가치의 추가적인 약세를 우려할 구간은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