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와 갈등' 폴란드에…미국, 2.7조원 軍현대화 지원

머니투데이 김하늬 기자 2023.09.26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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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안제이 두다 폴란드대통령이 지난 2월 22일 폴란드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AFPBBNews=뉴스1 조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안제이 두다 폴란드대통령이 지난 2월 22일 폴란드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AFPBBNews=뉴스1


미국 정부가 폴란드에 20억달러(2조6800억원) 규모의 군 현대화 자금을 지원한다.

25일(현지시간) 미 국무부는 이같은 내용의 '미국-폴란드 대외군사자금 직접대출 협정' 체결을 발표했다. 폴란드 국방 현대화에 쓰일 자금 20억달러를 군사금융지원(FMF) 대출 방식으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국무부는 "폴란드는 미국의 굳건한 동맹국이며, 폴란드의 안보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부의 집단 안보에 중요하다"며 약정 취지를 밝혔다. 또 "이웃 우크라이나에 대한 국제 지원을 촉진하는 핵심적인 지원 역할을 하고 있다"며 "국방비 지출에 대한 의지로 지역 안보를 강화하는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AP통신은 "폴란드는 작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우크라이나에 탱크, 전투기, 기타 장비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왔다"며 "폴란드는 우크라이나로 수출되는 서방 무기의 허브"라고 평가석했다. 그러면서 "폴란드는 최근 미국과 한국의 방산업체를 통해 무기를 구매하면서 군 현대화 과정을 거치는 중"이라고 짚었다.

실제로 폴란드는 올해 나토 회원국 중 국방비 지출 1위 국가에 이름을 올렸다. 폴란드는 국내총생산(GDP)의 3.9%를 군사 관련 예산에 쏟아부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 이는 나토 국가 평균(2%)의 두 배 수준이다.



한편 이번 미국의 지원 발표는 폴란드가 우크라이나와 갈등을 빚는 가운데 나왔다. 폴란드는 자국 농민들을 고려해 EU(유럽연합) 결정과 별개로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입 중단 조치를 유지했고, 우크라이나는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겠다며 반발했다. 이후 폴란드에서 "더 이상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이전하지 않는다"는 발언이 나오면서 이번 전쟁에서 서방의 연대가 흐트러지는게 아니냐는 시각이 나왔다. 이에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지난 21일 신무기를 이전하지 않는다는 뜻이라면서 의미가 와전됐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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