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 "'허삼관' 실패 이후…공황 증세, 부엌에 홀로 쓰러져"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2023.09.26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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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채널 '성시경 SUNG SI KYUNG' 영상 /사진=유튜브 채널 '성시경 SUNG SI KYUNG' 영상


배우 하정우가 영화 '허삼관' 실패와 이후 바쁜 일정에 따른 부담감으로 쓰러진 적이 있다고 밝혔다.



하정우는 지난 25일 유튜브 채널 '성시경 SUNG SI KYUNG'을 통해 공개된 '만날텐데' 영상에 출연해 가수 성시경과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돌아봤다.

이 영상에서 하정우는 영화 '용서받지 못한 자' 흥행에 이어 영화 '추격자' '국가대표' '황해' '범죄와의 전쟁' '더 테러 라이브' 등으로 연이어 성공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하정우는 '범죄와의 전쟁' 이후 7개월 정도의 짧은 기간에 영화 '롤러코스터'를 처음 연출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영화에 들인 돈만 "5억원 정도"였다며 "그 작은 저예산 영화가 27만 본 건 대단한 거다. 유의미한 성적"이라고 자평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성시경 SUNG SI KYUNG' 영상 /사진=유튜브 채널 '성시경 SUNG SI KYUNG' 영상
이후 하정우는 두 번째 연출작인 영화 '허삼관'의 흥행 실패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내가 연출한 두 번째 작품이다. 소설 원작도 위화 선생님의 '허삼관 매혈기'를 19가지의 시나리오 버전에서 내가 선택해서 각색하고 만든 영화였다. 근데 어쨌든 결과는 100만이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성시경은 "처음 흥행에 '실패'라고 할 수 있는 거 아니냐"고 놀랐고, 하정우는 "얼마 전에 '비공식 작전'도 있었지만 내가 100만이 안 된 작품이 별로 없다"고 말했다.

이에 성시경은 "실패도 있어야 한다. 너무 계속 잘 되면 이상한 거다. 너무 성공만 하다가 100만이 안 되는 영화가 이때 처음이었고, 이번 '비공식 작전'이 처음인 건 형이 축복받은 사람인 거지"라고 위로했다.

실패가 필요하다는 성시경 말에 하정우는 "너무 중요한 것"이라며 공감했다.

하정우는 "영화 '허삼관' 개봉날 '암살'에서 제일 중요한 미쓰코시 백화점 장면을 촬영했다. 그 장면을 찍는데 '허삼관' 스코어가 망했다. 현장에 가기 너무 창피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내가 주연 배우니까 주변에서 눈치를 보지 않냐. '정우 씨, 괜찮아. 나는 너무 잘봤어'라고 위로하지 않나. 막 화끈화끈하고 미치겠더라. 현장 가기가 너무 곤혹스러웠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네 말대로 너무 잘돼서 문제였다. 너무 잘 된 것만 맛을 많이 봐서 실패에 대해 적응을 못 한 거다"라고 성시경의 말에 공감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성시경 SUNG SI KYUNG' 영상 /사진=유튜브 채널 '성시경 SUNG SI KYUNG' 영상
또한 하정우는 영화 '암살' 촬영 이후 여러 부담감에 혼자 쓰러졌던 일을 고백하기도 했다.

그는 "'허삼관' 때부터 이어왔던, '암살'까지 어금니를 꽉 깨물고 참고. LA(미술 개인전)를 끝내고 '아가씨' 촬영을 해야 하는 스케줄이 쭉 있었다. 부엌에서 내가 혼자 쓰러졌다"라고 일화를 전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성시경 SUNG SI KYUNG' 영상 /사진=유튜브 채널 '성시경 SUNG SI KYUNG' 영상
하정우는 "새벽에 물을 딱 마시는데, 갑자기 공황장애 같은 느낌이었다. 부담스러움 때문에 갑자기 숨이 턱 막히더라"라고 말했다.

이후 하정우는 "쓰러지는데 그때 느낌이 아무것도 없는 거다. 아무도 없고, 차디찬 타일 바닥에 내가 누워서 숨을 가쁘게 쉬는데 '어떻게 해야 하지? 내가 한 달 이거 어떻게 해야하지?' 이랬다"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를 들은 성시경은 "일반 분들이 생각할 때는 화려하고 잘 돼 보일 수 있지만 이런 얘기를 어디서 하냐"라며 깊이 공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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