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영상에서 하정우는 영화 '용서받지 못한 자' 흥행에 이어 영화 '추격자' '국가대표' '황해' '범죄와의 전쟁' '더 테러 라이브' 등으로 연이어 성공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연출한 두 번째 작품이다. 소설 원작도 위화 선생님의 '허삼관 매혈기'를 19가지의 시나리오 버전에서 내가 선택해서 각색하고 만든 영화였다. 근데 어쨌든 결과는 100만이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성시경은 "처음 흥행에 '실패'라고 할 수 있는 거 아니냐"고 놀랐고, 하정우는 "얼마 전에 '비공식 작전'도 있었지만 내가 100만이 안 된 작품이 별로 없다"고 말했다.
이에 성시경은 "실패도 있어야 한다. 너무 계속 잘 되면 이상한 거다. 너무 성공만 하다가 100만이 안 되는 영화가 이때 처음이었고, 이번 '비공식 작전'이 처음인 건 형이 축복받은 사람인 거지"라고 위로했다.
실패가 필요하다는 성시경 말에 하정우는 "너무 중요한 것"이라며 공감했다.
하정우는 "영화 '허삼관' 개봉날 '암살'에서 제일 중요한 미쓰코시 백화점 장면을 촬영했다. 그 장면을 찍는데 '허삼관' 스코어가 망했다. 현장에 가기 너무 창피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내가 주연 배우니까 주변에서 눈치를 보지 않냐. '정우 씨, 괜찮아. 나는 너무 잘봤어'라고 위로하지 않나. 막 화끈화끈하고 미치겠더라. 현장 가기가 너무 곤혹스러웠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네 말대로 너무 잘돼서 문제였다. 너무 잘 된 것만 맛을 많이 봐서 실패에 대해 적응을 못 한 거다"라고 성시경의 말에 공감했다.

그는 "'허삼관' 때부터 이어왔던, '암살'까지 어금니를 꽉 깨물고 참고. LA(미술 개인전)를 끝내고 '아가씨' 촬영을 해야 하는 스케줄이 쭉 있었다. 부엌에서 내가 혼자 쓰러졌다"라고 일화를 전했다.

이후 하정우는 "쓰러지는데 그때 느낌이 아무것도 없는 거다. 아무도 없고, 차디찬 타일 바닥에 내가 누워서 숨을 가쁘게 쉬는데 '어떻게 해야 하지? 내가 한 달 이거 어떻게 해야하지?' 이랬다"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를 들은 성시경은 "일반 분들이 생각할 때는 화려하고 잘 돼 보일 수 있지만 이런 얘기를 어디서 하냐"라며 깊이 공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