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에서 여성 A씨는 시어머니에 대한 섭섭함을 토로했다.
A씨는 대학 때부터 14년간 자취 생활했던 남편과 결혼했다. 그는 "시어머니는 항상 둘째 아들이 어려서 발목 잡혀서 학교 졸업도 못 하고 일하면서 애는 셋 낳고 힘들어하는 걸 안쓰러워하신다. 손주들은 부모가 맞벌이하느라 엄마 손에 못 커서 안쓰럽다며 끼고 돌아서 좀 버릇이 없는데 그래도 마냥 예뻐하신다"고 썼다.
A씨는 "음식을 꺼내서 먹으면 한 번에 다 먹어 치운다고 매일 조금씩 준다며 '너희는 귤 먹어라', '사과 먹어라'하면서 안 주신다. 한두 번이지 내가 사간건데, 나 먹는 게 아깝다는 게 기분이 상한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그는 이어 "남편도 처음엔 별생각 없다가 점점 알아채고 제 눈치를 보더라. 정작 나머지 식구들은 아무 말 없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건지 모르겠다"면서 "올 초 구정 때는 오일세트 사 갔다. 그랬더니 '먹을 걸 사 오지 이런 거 사 왔냐'고 하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금 있으면 명절인데 또 음식은 얼마나 하실지 모르겠다. 하지만 음식을 해도 아무도 싸주지 않는다. 쟁여두고 애들 먹이려고 하시는 것"이라며 "맛있다고 싸달라고 해도 없다고 하신다. 남편이 한마디 하긴 했다. '우린 앉아서 몇 점 먹는 게 다인데 왜 그렇게 음식을 많이 해서 몇 시간 동안 전 부치고 하냐'고 뭐라고 했다"고 썼다.
누리꾼들은 "맘보가 뻔히 보인다. 줬던 것도 뺏고 싶을 듯", "뭐 하러 가서 눈칫밥 먹나. 그냥 발길을 끊고 남편이랑 행복하게 살아야지", "먹는 거로 야박하게 구는 게 제일 치사한 거"라며 A씨 편을 들었다.
"그 할머니 인생이 제일 힘들어 보인다. 얼마나 가진 게 없으면", "시댁에 먹을 거 가져갈 땐 베푼다는 마음으로 끝내라", "명절 때는 이 정도는 서로 이해해줘야지", "원래 부모 마음이 다 저런 거다. 더 안되어 보이는 둘째가 안쓰러워 그런 것"이라며 A씨를 위로하는 반응도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