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넷플릭스
'도적'은 중국의 땅, 일본의 돈, 조선의 사람이 모여든 무법천지의 땅 간도에서 소중한 사람들과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하나 된 이들이 벌이는 액션 활극이다. 간도에서 도적단을 이끄는 이윤 역은 김남길, 조선총독부 철도국 과장으로 위장한 독립운동가 남희신 역은 서현, 조선 출신으로 독립군 토벌에 앞장서는 이광일 역은 이현욱, 돈이 되는 일이라면 뭐든지 하는 언년이 역할은 이호정이 맡았다. 이외에도 유재명, 차청화 등이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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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새롭지는 않은 주인공 3인방 외에 특별함을 주는 인물이 있다면 이호정이 맡은 언년이 캐릭터다. 여성 총잡이라는 드문 특징을 가진 언년이는 이윤을 죽이기 위해 간도로 향하지만 이내 이윤과 협력해 일본군에게 총구를 겨눈다. 나름의 서사를 가진 언년이는 극에 새로운 매력을 불어넣으며 또 다른 볼거리를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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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 역시 빼놓을 수 없다. '도적'은 '칼의 소리'라는 뜻을 가지고 있지만, 웨스턴 장르의 특성상 총기 액션이 대부분을 이룬다. 물론, 총이 아닌 활, 도끼, 맨손으로 이루어지는 액션도 찾아볼 수 있다. 액션 연기는 믿고 보는 김남길, 이에 못지않은 비중의 언년이를 비롯해 모두가 총을 쏠 때 활을 쏘는 유재명, 조선의 마지막 착호갑사 김도윤, 남사당패 출신으로 곡예를 보여주는 이재균, 무지막지한 괴력을 보여주는 차엽 등 각자의 캐릭터가 뚜렷한 개성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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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새로운 시즌을 다분히 의식한 것 같은 결말이 아쉽다. '도적'은 간도선 부설 자금 탈취라는 큰 줄기의 이야기를 진행하며 여러 '떡밥'을 던졌다. 충수(유재명)와 언년이의 서사, 언년이가 속한 조직의 정체, 잠깐 등장했다 사라진 독립군 등이 대표적이다. 또 간도선 부설 자금을 둘러싼 사건이 해결된 뒤에도 희신의 정체를 알게된 광일, 마적 장기룡에 대한 복수, 간도 지방 불령선인 초토 계획 등 굵직한 사건들이 계속해서 쏟아졌다.
마지막에 이를 어떻게 매듭지을까 관심이 모아졌지만, '도적'은 아무런 매듭도 짓지 않는다. 광일은 희신의 정체를 알고도 결혼식을 올렸고 언년이는 현상금이 내걸린 이후 다시 사라졌다. 마적 장기룡에 대한 복수도 없었으며 간도 지방 불령선인 초토 계획 역시 그 결과를 확신할 수 없게 끝났다.
실제로 많은 시청자들이 정주행을 마친 뒤 시즌2 혹은 파트2가 나오는 것이냐는 반응을 보였다. 열린 결말로 매듭을 짓고 새로운 시즌에 대한 관심을 유발하는 전형적인 '넷플릭스식' 결말이다. 그러나 아직 후속 작품에 대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고 있다. 의도한 대로 후속 시즌이 나온다면 시즌1의 떡밥은 시즌2에서 풍부한 이야기를 펼칠 수 있는 자양분이 된다. 그러나 제작이 되지 않는다면 애매한 결말에 그칠 수밖에 없다. '도적'은 과연 새로운 시즌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