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VC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모태펀드 1차 정시출자 사업에 최종 GP로 선정된 VC 10곳 중 8곳이 아직까지 펀드 결성을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재·부품·장비 분야에 선정된 대덕벤처파트너스는 지난 7월 펀드 결성을 마쳤고, 원익투자파트너스는 다음달 11일 결성총회를 앞두고 있다.
대다수의 VC가 펀드를 결성하지 못하면서 한국벤처투자는 1개월씩 결성 시한을 추가 연장해주고 있다. 한국벤처투자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펀드 결성이 과거보다 많이 지연되고 있다"며 "중기부와 협의해 1개월 단위로 GP 상황을 고려해 추가 연장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한 VC 대표는 "모태펀드 1차, 2차 정시 출자사업에 선정된 GP가 같이 펀딩을 진행 중"이라며 "올해 민간 LP들이 벤처투자 규모를 줄인데다 이미 운용한도를 모두 채운 곳들도 늘어나고 있어 자금조달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대형 VC를 중심으로 대규모 펀드 결성 소식이 이어지면서 VC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지난 18일 8000억원 규모의 역대 최대 규모의 벤처펀드를 결성했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도 연말 결성을 목표로 설립 이래 최대 규모인 2200억원이 넘는 벤처펀드를 조성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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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의 정책지원펀드 GP로 선정돼 600억원을 확보한 DSC인베스트먼트 (2,835원 ▼10 -0.35%)는 연내 2000억원을 목표로 세컨더리펀드를 조성하고 있다. 이는 DSC인베가 결성한 세컨더리펀드 중 최대 규모다. 앞서 SV인베스트먼트도 지난 4월 1700억원 규모의 '갭커버리지펀드(Gap Coverage펀드) 4호'를 조성했다.
한 VC 대표는 "민간 LP의 보수적인 투자 기조에 대형 VC에만 뭉칫돈이 몰리면서 신생·소형 VC의 설자리가 점점 좁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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