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뉴스1
25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헝다그룹은 전날 성명을 통해 "핵심 계열사 헝다부동산이 정보공개 위반 혐의로 (중국) 증권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어 현 상황에서는 신규 채권 발행 자격을 충족할 수 없다"고 발표했다.
닛케이는 헝다그룹의 이번 성명은 앞서 내놓은 채무 조정안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헝다그룹발 중국 부동산 위기 우려가 심화할 것이라고 짚었다. 헝다그룹은 지난 3월에 발표한 외화표시(역외 채권) 채무 조정안에서 회사가 발행 완료한 채권을 최장 12년 기한의 새로운 채권이나 회사 주식으로 전환하겠다고 제시한 바 있다. 당국의 조사로 신규 채권 발행이 제한되면 이 채무 조정안의 전제가 흔들리는 것이다.
25일 오후 2시 기준 홍콩증시 내 헝다그룹 주가 추이 /사진=인베스팅닷컴
그러나 이달 말로 예정됐던 회담이 다시 연기됐다. 헝다그룹은 지난 22일 "주택 판매가 예상대로 이뤄지지 않아 채무조정 조건을 변경할 필요가 생겼다"며 회담 일정을 연기하고, 추후 일정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았다.
중국 전문 투자자문업체인 포사이스 바 아시아의 윌러 첸 수석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에 "부채 구조조정 계획 변경은 부채가 많은 이 회사(헝다그룹)의 미래를 더욱 어둡게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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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다그룹의 부진은 중국 부동산 종목 전체에도 악재로 작용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부동산 개발업체 주가지수는 이날 6.4% 하락했다. 이는 2022년 12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이고, 올해 평가손실은 550억달러(약 73조2930억원)에 달했다. 헝다그룹의 주가는 이날 홍콩증시에서 거래 시작 직후 급락세를 보였고, 한국시간 기준 오후 2시 현재 전 거래일 대비 25% 하락해 있다. 다른 부동산 개발업체 중국 아오위안 그룹도 72%의 전례 없는 낙폭을 기록하며 전체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