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남매구단' 탄생 반긴 BNK 한엄지 "같이 인기 끌면 더 많이 매진되지 않을까요?"

스타뉴스 양정웅 기자 2023.09.26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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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BNK 한엄지가 25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KCC와 부산시의 연고지 협약식에 참석한 후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부산 BNK 한엄지가 25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KCC와 부산시의 연고지 협약식에 참석한 후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BNK 김한별과 박다정, 한엄지(아랫줄 왼쪽부터)가 KCC 최준용, 정창영, 허웅(윗줄 왼쪽부터)에게 꽃다발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뉴스1BNK 김한별과 박다정, 한엄지(아랫줄 왼쪽부터)가 KCC 최준용, 정창영, 허웅(윗줄 왼쪽부터)에게 꽃다발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제 부산광역시에 '남매 프로농구단' 체제가 시작된다. 먼저 자리를 잡고 있던 여자농구단도 환영의 뜻을 밝혔다.

KBL 부산 KCC 이지스는 25일 오후 2시 30분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부산광역시와 연고지 협약식 및 2023~24시즌 출정식을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WKBL 부산 BNK 썸 김성주 구단주와 박정은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도 참석해 축하 인사를 전했다.



이날 행사에서 BNK는 박정은 감독과 주장 김한별을 비롯해 박다정, 한엄지가 KCC 전창진 감독과 허웅, 최준용, 주장 정창영에게 꽃다발을 전달하며 축하를 전했다. 전 감독은 "BNK를 항상 TV로 응원 많이 했는데 부산에 와서 직접 응원하게 돼 기쁘다"고 인사했고, 박 감독은 "최고 명문 구단이 온다고 해서 기쁘고 영광이다. '부산 남매' 많이 응원해달라"고 답했다.

남자농구와 여자농구가 한 시즌에 같은 체육관을 쓰는 건 처음 있는 일이다. V리그에서는 서울 장충체육관(남자 우리카드, 여자 GS칼텍스), 수원실내체육관(남자 한국전력, 여자 현대건설), 대전충무체육관(남자 삼성화재, 여자 정관장) 등이 있지만, 남녀 농구는 아직 이런 사례가 나오지 않았다.



이날 협약식 후 만난 한엄지는 스타뉴스에 "남매 구단이 나오기 쉽지 않은데, 우리도 좋은 남자 구단과 같이 사직체육관을 같이 쓸 수 있다는 게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제 남매가 됐으니 오빠나 동생이 잘하면 따라가야 한다. 자극제도 많이 될 것이고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다.

KCC와 BNK 선수단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맨 오른쪽이 한엄지. /사진=뉴시스KCC와 BNK 선수단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맨 오른쪽이 한엄지. /사진=뉴시스
KCC는 그야말로 국가대표급 팀이다. 허웅과 라건아, 이승현, 송교창(11월 전역)에 올 시즌을 앞두고는 MVP 출신의 최준용까지 영입하며 화려한 베스트5를 자랑한다. 이에 KCC는 올 시즌 캐치프레이즈를 '최강'으로 선택할 정도다. '누나 혹은 동생'이 될 BNK 역시 2019년 창단 후 2시즌의 침묵을 깨고 2022~23시즌에는 정규리그 2위, 챔피언결정전 진출이라는 쾌거를 만들었다.

아무래도 두 농구팀이 모두 상위권이 기대되는 만큼 부산 팬들의 기대감도 크다. 한엄지 역시 이를 잘 알고 있었다. 그는 "BNK가 작년에 잘했고, 올해도 팬들께 꾸준히 보답해야 할 것이다"며 "KCC 역시 워낙 잘하는 팀이니 서로서로 양보하고 도울 건 도우면 같이 좋은 성적을 거두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사직체육관은 남·녀 농구 홈구장을 통틀어 가장 큰 규모(1만 4099석)를 자랑한다. 많은 좌석이 있는 만큼 성적이 좋을 때는 많은 팬들이 체육관을 찾는다. 한엄지는 "특히 부산 여기 사직체육관의 팬분들이 다른 구단에 비해서 많이 찾아와 주시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BNK 팬분들도 그렇지만, KCC도 훌륭한 선수들도 많아서 팬층이 많이 두껍다. 그래서 남·녀 합쳐서 같이 인기를 끌면 더 많이 매진이 되지 않을까"라는 바람을 드러냈다.

부산 사직실내체육관. /사진=WKBL부산 사직실내체육관. /사진=WKBL


한엄지(왼쪽). /사진=WKBL한엄지(왼쪽). /사진=WKBL
한엄지는 BNK 이적 첫 해인 지난 시즌 30경기에 출전, 평균 29분46초를 뛰며 평균 8.7득점, 5.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비록 개인 기록은 2020 도쿄 올림픽에도 출전했던 2020~21시즌에 미치진 못했지만, 한엄지의 가세로 전력이 강화된 BNK는 성적이 수직 상승했다.

한엄지의 2023~24시즌 개인 목표는 무엇일까. 그는 "안 다치는 게 목표다"고 힘줘 말했다. 한엄지는 인천 신한은행 시절인 지난 2021~22시즌 무릎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3경기 출전에 그쳤다. 지난 시즌 건강하게 코트로 돌아온 그에게 건강한 시즌은 누구보다도 의미가 있을 터였다.

또한 한엄지는 "지난 시즌에도 플레이오프를 목표로 삼았듯이, 올해도 똑같은 목표로 가지고 열심히 잘 해보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한엄지. /사진=WKBL한엄지. /사진=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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