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협동로봇은 전통 산업용 로봇과는 달리 사람 근처에서 함께 일할 수 있다. 대부분 단순 반복 작업이어서 효율이 떨어지거나 사람이 장시간 작업하면 몸에 무리가 갈 수 있는 일을 한다. 크기도 상대적으로 작아 사람이 들고 다닐 수 있을 만큼 가벼운 것도 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최근 유니버설로봇의 협동로봇 24대를 용접과정에 적용했다. 평판 위주의 판넬조립부와 곡블록 위주의 대조립부 용접에 활용된다. 수직·수평 용접이 아닌 대조립부의 곡선 용접에 협동로봇을 활용하는 것은 세계 최초다. 한화오션은 선박 배관 조정관을 용접하는 협동 로봇 자체 개발에 성공해, 실제 선박 건조 현장에 적용하기로 했다. 한화오션은 계열사 중 한화로보틱스가 설립을 앞두고 있어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삼성중공업도 거제조선소에서 협동로봇을 용접 공정에 활용해 생산성을 높이고 안전사고 위험성을 줄였다. 또 최근 업계 최초로 기존 방식인 플라즈마 아크 용접(PAW)과 비교해 속도가 최대 5배가량 빠른 '레이저 고속 용접 로봇'을 자체 개발했다. 극저온 액화 천연가스가 직접 닿는 멤브레인 패널에 최적화된 용접 로봇으로 LNG운반선의 건조 생산 효율을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조선업 현장에서 적재, 머신러닝 등 다양한 분야에 로봇이 적용될 것이란 전망이다. 로봇들 간의 협업을 비롯해 빅데이터를 통한 자동화까지 노릴 수 있다. 다만 인력을 완전히 대체하기보다 보조하는 역할에 초점을 맞출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로봇을 잘 사용하면 효율성, 안정성 측면에서 획기적으로 조선산업 발전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사람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로봇이 함께 일해 나은 일터를 만들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