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업계에 따르면, 케이조선은 최근 두산로보틱스와 함께 협동로봇을 이용한 선체 문자 마킹 용접 자동화 장비 개발을 완료했다. 양사가 개발한 협동로봇은 주행 대차에 탑재, 비전 센서를 통해 마킹 기준점 위치를 인식하고 입력된 문자를 자동으로 용접한다. 국내에서는 처음 적용한 기술로 수작업에 의존하던 선체 문자 마킹 작업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했다.
조선업계가 로봇을 도입하는 배경에는 인력난 문제가 있다. 3~4년 치 일감을 확보해놓은 조선업계는 일손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용접, 도장 등 기피 업무에는 숙련된 기능인력은 물론이고 외국인 노동자도 구하기 힘든 상황이다. 협동로봇은 통상 한 대에 2000만원 중후반대에서 3000만원 수준이다. 수십 대를 생산과정에 투입하려면 비용부담이 되지만, 정확도와 효율성 높일 수 있어 시장이 원하는 기술이란 평가다. 인건비 상승 등 문제를 고려하면 장기적으로 로봇을 들이는 비용이 저렴하다.
삼성중공업도 거제조선소에서 협동로봇을 용접 공정에 활용해 생산성을 높이고 안전사고 위험성을 줄였다. 또 최근 업계 최초로 기존 방식인 플라즈마 아크 용접(PAW)과 비교해 속도가 최대 5배가량 빠른 '레이저 고속 용접 로봇'을 자체 개발했다. 극저온 액화 천연가스가 직접 닿는 멤브레인 패널에 최적화된 용접 로봇으로 LNG운반선의 건조 생산 효율을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조선업 현장에서 적재, 머신러닝 등 다양한 분야에 로봇이 적용될 것이란 전망이다. 로봇들 간의 협업을 비롯해 빅데이터를 통한 자동화까지 노릴 수 있다. 다만 인력을 완전히 대체하기보다 보조하는 역할에 초점을 맞출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로봇을 잘 사용하면 효율성, 안정성 측면에서 획기적으로 조선산업 발전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사람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로봇이 함께 일해 나은 일터를 만들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