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만금에 들어가기로 한 배터리 관련 업체는 한 두 곳이 아니다. LG화학, SK온, LS, 에코프로, 엘앤에프 등 굵직한 기업부터 제련·장비 중소기업까지 다양하다. 총 투자금액은 6조6000억원에 달한다. 아직 허허벌판에 가까운 새만금이지만, 이차전지 업체의 러시가 이어지며 "남은 부지가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기업 입장에서 '다른 지역'까지 거론하는 이유다. 또 다른 기업 관계자는 "이차전지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데, 타이밍을 한 번 빼앗기면 주도권을 내줄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대부분 기업들은 새만금에 이차전지 특화단지를 유치하며 전폭적 지원을 약속했던 정부를 신뢰하면서도, 'SOC 불확실성'이 커지는 현실을 불안하게 보고 있다.
정부가 공식적으로 이차전지 특화단지 관련 항만·도로 등 SOC 건설 스케줄에 변화가 없다는 메시지를 보다 확실하게 낼 필요가 있다. 새만금을 기업 친화적인 공간으로 재탄생 시킨다는 것이 정부의 방침이다. 그렇다면 새만금을 꽉꽉 채워줄 기업들이 원하는 SOC 건설에 대한 확답을 미룰 이유도 없다.
새만금을 이차전지 밸류체인의 거점으로 재탄생시킨다면 현 정부의 주요 치적이 된다. 국내에서 찾기 힘든 넓은 부지에 바다까지 끼고 있어 이차전지 기업들에게 최적의 투자장소로 급부상한 새만금이다. 총 20만명 이상의 고용효과도 기대된다. 보수·진보 정부 가릴 거 없이 30년 넘게 못 찾아온 새만금 활용법의 정답이 눈앞에 떠올랐다. 'SOC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게 그 첫 단추다.
![[기자수첩]새만금의 정답은 '배터리', 첫 단추는 SOC](https://thumb.mt.co.kr/06/2023/09/2023092512574680109_2.jpg/dims/optimiz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