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네 달 째 파는 외국인, 긴축 우려 늘었다
기름값은 천정부지로 오른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두바이유(배럴당 95.56달러)는 지난 15일, 북해산 브렌트유(배럴당 94.43달러)와 서부텍사스중질유(WTI·배럴당 91.48달러)는 지난 18일 연고점을 새로 썼다.
반도체·배당주 담는 기관…"배당주 매력 낮아져"반면 기관의 움직임은 다르다. 기관은 이달 들어 지난 22일까지 코스닥 시장에서 3831억원 순매수 했다. 지난 7월 1조7824억원, 8월 2조7301억원 순매도 하며 매도 폭을 늘린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기관은 반도체와 배당주 매력을 보고 투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NAND 2, 4위 업체인 키옥시아(Kioxia)와 웨스턴디지털(WDC)의 합병 논의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중복 투자 완화에 따른 신규 공급 축소가 예상된다"며 "또 낸드 1, 3위 업체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이 3분기부터 낸드 감산 규모를 2분기 대비 10~15% 확대하고 있어 수급 개선이 전망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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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눈에 띄는 것은 배당주다. 기관은 같은 기간 SK텔레콤 (58,300원 0.00%)을 네 번째로 많이 샀다. KB금융 (81,800원 ▲3,700 +4.74%)과 현대해상 (33,300원 ▲550 +1.68%), 하나금융지주 (60,700원 ▲2,400 +4.12%)는 각각 기관이 많이 산 종목 6, 7, 11위에 올랐다. 통신, 보험, 금융지주 등은 전통적으로 배당 매력이 높은 업종으로 꼽힌다. '찬 바람 불면 배당주'라는 투자 격언이 있듯, 올해 마지막 분기가 다가오자 투자자들이 배당주 투자를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최근 고금리가 이어져 채권 등 안전 자산 투자의 매력이 높아지자, 배당주 매력이 낮아졌다는 시각도 있다. 따라서 배당주 투자에 나서는 투자자들은 배당수익률, 수급의 흐름 등도 면밀히 살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배당수익률이 2.6%로 연초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면서도 "그러나 국내 10년물 국채금리가 4%에 육박하고 있어 배당 매력이 높지 않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