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4개월째 코스피 "팔자"…"쌀 때 사자" 기관이 담은 주식은?

머니투데이 홍재영 기자 2023.09.25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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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네 달 째 코스피 시장을 떠나고 있다. 고유가가 이어지고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회 회의 결과로 긴축 우려가 늘어난 영향이다. 기관투자자들이 반도체와 배당주 위주로 코스피를 사고 있지만, 배당주 투자 매력은 예전만 못하다는 분석이다.

코스피 네 달 째 파는 외국인, 긴축 우려 늘었다
외국인, 4개월째 코스피 "팔자"…"쌀 때 사자" 기관이 담은 주식은?


외국인은 이달 들어 지난 22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8573억원 순매도 했다. △6월 1조716억원 △7월 1조9745억원 △지난달 9347억원에 이어 4개월 연속 순매도세다. 곧 추석 연휴가 시작돼 이달 내 거래일이 얼마 남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추세가 바뀌긴 어려워 보인다.



최근의 외국인 매도세를 이끈 요인들이 아직 해소되지 않은 데다 긴축 우려까지 새로 늘었다. 잭슨홀 미팅 이후 잠잠해지는 분위기였던 긴축 우려가 증가한 건 9월 FOMC 회의 결과 때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하고 점도표가 상승해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기름값은 천정부지로 오른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두바이유(배럴당 95.56달러)는 지난 15일, 북해산 브렌트유(배럴당 94.43달러)와 서부텍사스중질유(WTI·배럴당 91.48달러)는 지난 18일 연고점을 새로 썼다.



원/달러 환율 역시 연고점 턱 밑이다. 올해 원달러 환율 연고점은 1343.0원인데 지난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9원 내린 1336.8원에 장을 마쳤다. 주식시장의 투자 심리가 악화하고 원화의 달러 대비 상대 가치는 여전히 낮다. 이에 외국인들은 아직 코스피 시장으로 돌아올 만한 계기를 찾지 못한다.

반도체·배당주 담는 기관…"배당주 매력 낮아져"
반면 기관의 움직임은 다르다. 기관은 이달 들어 지난 22일까지 코스닥 시장에서 3831억원 순매수 했다. 지난 7월 1조7824억원, 8월 2조7301억원 순매도 하며 매도 폭을 늘린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기관은 반도체와 배당주 매력을 보고 투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 4개월째 코스피 "팔자"…"쌀 때 사자" 기관이 담은 주식은?
기관이 이달 들어 가장 많이 순매수 한 종목은 삼성전자 (64,400원 ▼1,900 -2.87%)SK하이닉스 (162,800원 ▼6,000 -3.55%)다. 각각 4064억원, 3707억원 사 들였다. 글로벌 낸드플래시 업황이 3분기를 바닥으로 드디어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NAND 2, 4위 업체인 키옥시아(Kioxia)와 웨스턴디지털(WDC)의 합병 논의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중복 투자 완화에 따른 신규 공급 축소가 예상된다"며 "또 낸드 1, 3위 업체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이 3분기부터 낸드 감산 규모를 2분기 대비 10~15% 확대하고 있어 수급 개선이 전망된다"고 했다.


더 눈에 띄는 것은 배당주다. 기관은 같은 기간 SK텔레콤 (58,300원 0.00%)을 네 번째로 많이 샀다. KB금융 (81,800원 ▲3,700 +4.74%)현대해상 (33,300원 ▲550 +1.68%), 하나금융지주 (60,700원 ▲2,400 +4.12%)는 각각 기관이 많이 산 종목 6, 7, 11위에 올랐다. 통신, 보험, 금융지주 등은 전통적으로 배당 매력이 높은 업종으로 꼽힌다. '찬 바람 불면 배당주'라는 투자 격언이 있듯, 올해 마지막 분기가 다가오자 투자자들이 배당주 투자를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최근 고금리가 이어져 채권 등 안전 자산 투자의 매력이 높아지자, 배당주 매력이 낮아졌다는 시각도 있다. 따라서 배당주 투자에 나서는 투자자들은 배당수익률, 수급의 흐름 등도 면밀히 살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배당수익률이 2.6%로 연초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면서도 "그러나 국내 10년물 국채금리가 4%에 육박하고 있어 배당 매력이 높지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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