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어스온은 남중국해 북동부 해상에 있는 17/03 광구 내 LF(루펑)12-3 유전에서 9월부터 원유 생산을 시작한다고 25일 밝혔다. 17/03 광구는 중국 선전시에서 약 300㎞ 떨어져 있으며 크기는 여의도 면적(2.9㎢)의 15배에 달한다. 일일 생산량은 석유 생산 정점을 기준으로 약 2만9500배럴로 국내 하루 석유 소비량의 1%를 넘는 규모다.
이번 원유 생산으로 SK그룹은 '무자원 산유국'을 실현했다. 1980년대부터 해외 자원 개발에 앞장서 온 SK그룹이 독자적인 운영권 탐사사업에서 원유를 발견하고 개발·생산까지 이어진 최초의 사례다.
SK어스온은 40년간 축적된 자체 석유 개발 기술로 초기 탐사에서부터 생산에 이르기까지의 전 과정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특히 SK어스온은 원유 생산 단계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줄이기 위해 설계 시점부터 발전기 배기가스 폐열 재활용, 설비 전동화 등을 생산시설에 활용했다. LNG 연료 추진 선박 도입, 신재생에너지 동력 사용 등도 검토하고 있어 이산화탄소 저감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SK어스온은 석유개발사업과 그린사업의 두 개 축을 기반으로 성장을 추진하고 있다. 그린사업 영역에서는 석유개발을 통해 축적한 탐사기술을 기반으로 CCS(탄소 포집 및 저장) 사업을 추진 중이며, 현재 국내외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해 이산화탄소 저장소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명성 SK어스온 사장은 "1983년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해외 자원개발 사업에 뛰어든 이래 40년간 축적해온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독자적으로 원유 생산에 성공할 수 있었다"며 "석유개발사업과 함께 CCS 사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 탄소 중립과 성장이라는 목표를 반드시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