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익 역성장의 주원인은 리튬 가격 하락에 따른 양극재 판가 하락"이라며 "지난해 3분기 수산화리튬 평균 가격은 7만달러/톤이었는데 올 3분기 평균 가격은 약 3만2000달러 수준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또 최근 국내 양극재업체들의 증설 경쟁으로 마진율 상승은 제한될 것이라고 봤다. 에코프로비엠, 포스코퓨처엠 (330,000원 ▲16,000 +5.10%), 엘앤에프 (190,300원 ▲13,800 +7.82%), 코스모신소재 (158,300원 ▲400 +0.25%), LG화학 (477,000원 ▼9,500 -1.95%), 에스티엠의 합산 CAPA(캐파)는 △2022년 49만톤 → △2025년 154만톤 → △2027년 233만톤 → △2030년 315만톤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한 연구원은 "국내 업체들 간의 치열한 경쟁은 포스코퓨처엠이 기존 고객이 아닌 삼성SDI (449,500원 ▲2,500 +0.56%)의 양극재 물량을 확보하면서 시작됐다"며 "물량 확보가 우선인 것을 감안하면 양극재 업체들의 가공 마진율은 규모의 경제에도 불구하고 일정 수준 이상 확대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에코프로비엠 주가가 비싸다며 여전히 지나치게 낙관적인 시나리오를 반영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한 연구원은 "실적 하향에도 불구하고 목표주가를 유지하는 이유는 동사가 2030년 100만톤의 양극재 설비를 갖출 때까지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가정하기 때문"이라면서도 "에코프로비엠은 미국 시장을 기반으로 성장이 지속되겠지만 현재의 주가는 검증되지 않은 그 이상을 바라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 양극재업체의 설비 능력은 2030년 기준 중국을 제외한 모든 지역의 전기차에 공급하고도 남는 수준"이라며 "중국을 제외해도 유럽과 일본 양극재업체들의 경쟁도 있다. LFP(리튬·인산·철) 배터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것까지 감안하면 한국 삼원계 양극재업체들의 중장기 성장에 대한 가시성 확보가 완전한 상태는 아니다"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