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인디 게임 개발사에는 설치당 추가 과금 안 받기로…열흘 만에 후퇴
유니티가 지난 22일(현지시간) 발표한 런타임 요금제 개정안. /사진=유니티 블로그
당초 유니티는 2024년 1월1일부터 일정 매출 수준을 충족하는 개발사는 게임 신규 다운로드 건당 0.01달러(약 13원)에서 0.2달러(약 300원)의 비용을 추가로 부과할 계획이었다.
런타임 요금제 소급 적용도 취소됐다. 유티니 2024년 출시되는 '유니티 LTS(장기지원)' 버전을 사용하는 게임에만 런타임 요금제가 적용된다. 기존 버전인 2022 LTS, 2021 LTS 등을 사용하면 매출이나 다운로드 규모가 커져도 런타임 요금제를 적용하지 않는다. 아울러 유니티 엔진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유니티 퍼스널 매출 상한선도 10만달러(한화 1억3000만원)에서 20만달러(한화 2억6000만원)로 상향 조정됐다.
유니티 백기 들었지만…한 번 무너진 신뢰 다시 쌓을 수 있나게임업계는 국내외 게임 개발자들의 거센 반발에 유니티가 크게 한발 물러섰다고 평가했다. 런타임 요금제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을 전망이었던 인디·중소 게임사가 적용 대상에서 빠진데다, 런타임 요금제 수정안에 대한 FAQ와 '요금 계산기'까지 제공했기 때문이다. 공식 유니티 X(구 트위터) 계정이 개발자들의 질문에 일일이 답변을 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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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미 일부 개발자의 마음속에는 유니티에 대한 강한 불신이 자리 잡은 상태다. 유니티가 합리적인 수정안을 갖고 나왔지만, 이번처럼 또 요금제를 인상하겠다고 들고나올지 모른다는 이유에서다. 인디게임 개발자 커뮤니티인 '인디터'에서는 "언제 또 말 바꿀지 모르는 회사라는 불안감이 쉽게 사라지지는 않는다"라거나 "엔진의 생존 자체를 믿을 수 없는 유니티 대신 다른 엔진을 공부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많이 나왔다. 한국모바일게임산업협회도 이미 개발 툴을 바꾸겠다는 개발사가 많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한 인디게임 개발자는 "이번 사태로 기업에 대한 신용이 완전히 박살 났다"며 "이로 인해 대부분 기업들은 다른 게임 개발 엔진을 함께 준비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