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장 많은 주식 수를 배정받은 대표 주관사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에는 각각 11조5000억원가량의 자금이 모였다. 공동주관사 NH투자증권과 KB증권은 3조원을 훌쩍 넘겼고, 인수회사 키움증권, 신영증권, 하나증권에도 각사별로 1조원 내외가 몰렸다.
두산로보틱스가 청약에 흥행하면서 일부 투자자는 '빈손'으로 돌아가게 됐다. 미래에셋(1.87), 한국투자(1.88), NH투자(1.63), KB(1.02), 신영(1.72), 하나(1.75)증권은 전부 균등주식 수 최소 1주 이상을 확보했지만, 키움증권은 사람이 몰리면서 균등주식 수 0.89주를 기록했다.
두산로보틱스는 수요예측에 이어 일반청약까지 모두 연달아 흥행에 성공해 시장에 남아있던 의구심을 날려버렸다. 앞서 두산로보틱스는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를 희망밴드(2만1000원~2만6000원) 최상단에 확정했다. 특히 수요예측에 노르웨이국부펀드, 싱가포르투자청 등 '큰손'인 해외 기관들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고, 기관투자자 의무보유확약 비중을 50% 넘기면서 점차 흥행에 대한 기대감을 모았다.
두산로보틱스 이대로 따따블?..코스피 大魚 더 남았다

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두산로보틱스의 '따따블' 성공 여부다. 지난 6월 금융당국이 공모주의 상장 당일 가격 변동 제한 폭을 공모가 대비 60~400% 선으로 늘린 이후에도 아직 첫 '따따블' 종목은 나오지 않았다. 다음달 5일에 상장하는 두산로보틱스는 이날 최악의 경우 공모가 60%인 1만5600원, '따따블'에 성공할 경우 10만4000원이 될 수 있다.
업계에서는 두산로보틱스의 성공을 점친다. 최일구 문채이스자산운용 대표는 "의무보유 확약 비율을 50% 넘겼다는 건 기관 중 절반 이상이 락업(보호예수)을 걸었다는 것"이라고 전제한 뒤 "이렇게 수급이 올라가는 데다가 유통가능물량도 비교적 적기 때문에 더 유리하다"며 "최근 상장일 변동 폭도 커지면서 거래는 더 활성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반적인 공모주 시장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줄줄이 조(兆) 단위 대어의 IPO가 예정돼 있다. 올해 2차전지 붐을 일으킨 에코프로그룹 계열사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전날 코스피시장 입성을 위한 한국거래소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국내 최대 종합보증사 서울보증보험도 지난 12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다음달 중 수요예측(13~19일)과 청약(25~26일)을 거쳐 오는 11월에 코스피 상장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