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국기 불태우며 '바카' 욕설한 中축구팬들.."반일은 애국"

머니투데이 오진영 기자 2023.09.23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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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국기를 불태우는 중국 축구팬들(왼쪽)과 경기 도중 일본을 비판하는 내용의 욕설을 내뱉는 중국 축구팬들(오른쪽). / 사진 =  대만 자유시보일본 국기를 불태우는 중국 축구팬들(왼쪽)과 경기 도중 일본을 비판하는 내용의 욕설을 내뱉는 중국 축구팬들(오른쪽). / 사진 = 대만 자유시보


중국 우한의 축구팬들이 자국을 방문한 일본 선수단과 팬들에게 욕설을 내뱉고, 일본 국기를 태우는 사건이 발생했다.

23일 대만 자유시보와 현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중국 우한에서 열린 중국슈퍼리그(CSL) 소속팀 우한 싼전과 일본 우라와 레즈의 경기 도중 일부 중국 축구팬들이 일본 팬을 겨냥해 일본어 욕설을 했다.

이 팬들은 최근 일본 정부가 바다에 오염수를 방류하기로 한 결정을 비판하는 내용의 현수막을 들고 노래를 부르거나, 일본 선수단에게 욕설을 했다. 이 장면은 영상으로 촬영돼 웨이보·더우인 등 중국 SNS에 게시됐다.



또 경기장 밖에서 라이터를 사용해 일본 국기를 불태우거나, "반일을 해야 애국을 할 수 있다" "사랑하는 나의 조국을 더럽히는 일본인들" 등 일본 팬들에게 다양한 욕설을 퍼붓는 영상도 잇따라 올라왔다. 일본어 "바카"(바보)라는 욕설이 응원가처럼 경기장을 울리기도 했다.

이날 경기는 2-2 무승부로 종료됐다.



대만 자유시보는 "치어리딩 팀의 응원 소리에 맞춰 수많은 중국 축구팬들이 일제히 일본 팬과 선수단을 욕하고 비난했다"며 "어리석은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대만 싼리신문도 "우한 싼전의 코치진 중에는 일본인도 있다"라며 "중국 팬들의 도를 넘은 행동은 불명예스럽고 치욕적인 행위"라고 보도했다.

중국은 일본의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 이후 연일 날선 반응을 보이고 있다. 관영 인민일보는 "일본의 무책임한 행위는 국제도덕과 국제법에 위배되는 행위"라며 "주변국과 충분한 협의를 거치지 않았으며, 그 동안 해양 보호를 부르짖었지만 (일본의) 위선이 고스란히 드러났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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