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란'(감독 김창훈)은 지옥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소년 연규(홍사빈)가 조직의 중간 보스 치건(송중기)을 만나 위태로운 세계에 함께 하게 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누아르 드라마.
결국 송중기는 '화란'으로 생애 첫 칸 레드카펫을 밟는 영광을 누렸다. '화란'은 지난 5월 열린 제76회 칸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으로 월드 프리미어를 통해 첫선을 보이며 외신의 뜨거운 호평을 받았다.
송중기는 지난 2017년 영화 '군함도'(감독 류승완) 이후 오랜만에 시사회 자리를 가지며 감격스러운 마음을 표출했다. '화란' 이전 영화인 2021년 '승리호'(감독 조성희)는 플랫폼이 OTT 넷플릭스였기에, 무려 6년 만의 시사회 참석이다. 송중기는 "'군함도' 이후 처음으로 극장에서 인사를 드린다. 그래서 '화란'이 더욱 의미가 있는 영화이다"라고 남다른 의미를 강조했다.
특히 송중기는 큰 화제를 모은 '노 개런티' 출연 이슈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직접 밝히기도. 그는 "개런티 안 받았다고 칭찬을 너무 과하게 받았다. 칸에서도 이 질문을 제일 많이 받아서 솔직히 당황했다. 노 개런티 얘기를 말하지 말라니까, 누가 말해서 일이 이렇게 커졌나 모르겠다"라고 멋쩍어했다.
그러면서 송중기는 "사실 '화란'은 제게 제안해 주신 작품이 아니었다. 업계에 돌아다닌 대본을 제가 먼저 보고, 역으로 제안을 드린 작품이었다. 처음 '화란' 시나리오를 봤을 때는 지금의 결과물에 비해서 좀 더 거친 대본이었다. 굉장히 눅눅하고 찐득찐득한 느낌. 그 느낌이 좋아서 출연하고 싶었던 거다. 근데 혹시나 제가 출연하고 전체적인 제작비가 늘어나면 상업영화의 흥행 공식이 점점 들어가면서 매력적인 대본의 장점이 줄어들진 않을까 하는 제 개인적인 부족한 생각이 있었다. 그래서 노 개런티 선택을 했던 거다. 이렇게 많이 기사가 나서 좀 부끄럽다. 많이 얘기할 거리가 아니다. '노 개런티로 출연했대' 중간엔 비워져 있는 부분이 많았어서 꼭 말씀을 드리고 싶었다"라고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
이어 그는 "'화란' 대본을 건네받을 때 주신 분이 '주인공이 아니어도 괜찮겠냐'라는 얘기를 하셨다. 원래 저는 그런 걸 따지지 않는다. 개런티도 안 받았는데 그런 걸 따지겠나. 무엇보다 배우로서 캐릭터를 잘 표현하고 싶은 욕망이 정말 컸다"라고 못 말리는 연기 열정을 뽐냈다.

더불어 송중기는 최근 케이티 루이스 사운더스와 재혼에 득남까지 겹경사를 맞이, 대중의 폭발적인 관심을 얻은 만큼 감사 인사를 남겼다. 그는 "이렇게 감사하다고 말할 수 있는 자리가 생겨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많이 축하해 주신 만큼 아이가 건강히 잘 크고 있다. 첫 아기라서, 저도 초보 아빠이고 와이프도 초보 엄마라 이렇게 빨리 크는 줄 몰랐다. 진짜 빨리 크더라. 아기 옆에서 잘 같이 지내면서 더 좋은 사람이 돼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그래서 이 타이밍에 제가 사랑하는 영화를 소개하게 돼서 정말 감사한 마음이다. 부담감은 전혀 없다"라고 웃어 보였다.

처음 메가폰을 잡은 김창훈 감독은 "저도 그렇고 홍사빈도, 김형서도 다들 아무것도 모르는 신인이었다. 송중기 선배님이 중심이 되어 작업을 잘 해낼 수 있도록 분위기를 잘 만들어주셨다. 굉장히 감사드리고, 선배님과 함께 작업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라고 공을 돌렸다.
송중기의 값진 도전과 '괴물신인' 홍사빈의 발견, 충무로를 이끌어갈 김창훈 감독의 화려한 데뷔로 주목을 받는 '화란'은 오는 10월 11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