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 연구원들이 2021년 12월21일 충북 청주시 질병청 공공백신개발지원센터 생물안전 3등급 실험실에서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 효능평가 분석을 위해 일반세포의 바이러스 감염 및 백신의 효능 등을 분석하는 임상시험검체 분석시험을 수행하고 있다./사진= 뉴스1
최근 바이오기업의 임상시험 중단 소식이 잇따른다. 국내 1세대 바이오벤처 제넥신은 단장 증후군 치료제 'GX-G8'의 1상 임상시험을 중단했다. 상장폐지 위기의 셀리버리는 가동 중인 9개의 임상 시험 가운데 6개에 대한 연구개발(R&D)을 관뒀다. 신약 인허가 컨설팅과 CRO(임상시험수탁) 서비스를 제공하는 메디헬프라인의 박옥남 대표는 "지금껏 400억원을 투자받았다는 우리 고객도 이제 임상시험을 다 중단하고 폐업까지 상담하고 있다"고 했다.
더 안 좋은 소식은 얼마 없던 정부 지원마저 끊기다시피 한다는 점이다. 정부는 임상시험을 지원하는 보건복지부 산하 재단법인인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의 내년 예산을 29억200만원으로 올해 67억6200만원 대비 57%(38억6000만원)나 삭감하기로 했다. 특히 의료기관별로 정보를 연계해 임상시험의 효율성을 높이는 '스마트 임상시험 체계 구축 예산'은 올해 20억4200만원에서 내년 0원으로 아예 없애버렸다.
1만개의 기초물질이 1개의 신약이 되기까지 평균 5억3400만달러(약 7136억9000만원)이 소요되는 신약개발 과정에서 임상시험은 70% 이상의 시간과 비용이 요구되는 필수 과정이다. 임상시험에 대한 지원, 임상시험을 컨설팅하는 CRO에 대한 지원 확대가 필요하지만 정부는 반대로 가고 있다. 선진국엔 대형 CRO업체가 있는 반면 한국은 CRO 규모가 작아 경쟁력이 떨어지는 상황이다.
박미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