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카드의 신규 회원수 순위는 올해 하반기 들어 꾸준한 하락세다. 6월에 KB국민·삼성카드에 밀려 1위에서 3위로 내려앉은데 이어, 7월엔 롯데카드에 3위를 내주며 업계 4위가 됐었다.
개인 회원의 거래액도 주춤하고 있다. 8월 중 현대카드 개인 회원이 국내·외에서 결제한 일시불·할부금액(신용판매)은 10조2534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달보다 1.80% 감소한 수치다. 상위 4개 카드사와 비교하면 감소폭이 두드러진다. 같은 기간 신한카드는 0.14%, 삼성카드는 0.06%, KB국민카드는 1.10% 개인 신판(신용판매)이 줄어들었다.
거래액이 줄어들면서 시장점유율도 소폭 감소했다. 8월 현대카드의 개인 신판 시장점유율은 16.53%로, 7월 16.63%보다 0.1%포인트(p) 떨어졌다. 현대카드의 시장점유율은 애플페이 출시 이후 6월 한 달을 제외하고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렸다. 애플페이 출시 전달인 2월 15.78%였던 시장점유율은 5월 16.83%까지 치솟았으나 8월 들어 다시 16%대 중순으로 내려앉은 상황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애플페이 효과가 떨어지면서 여러 지표가 악화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애플페이에 국내 교통카드 기능이 도입되면 신규 회원수가 반등할 가능성도 있다.
자산건전성을 위해 현대카드가 외형성장을 자제한 것도 거래액 감소에 일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다른 회사가 이벤트나 카드론 영업을 할 때 현대카드는 자산건전성 중심의 경영 전략을 펼치면서 공격적인 영업을 지양했다"며 "신규 회원수나 거래액 감소는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