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촌 유산 내것' 박수홍 조카 재산, 조회 못해…"너무 자비로워"

머니투데이 전형주 기자 2023.09.22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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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채널 '노종언 김다예 진짜뉴스'/사진=유튜브 채널 '노종언 김다예 진짜뉴스'


친형을 횡령 혐의로 고소한 방송인 박수홍 측이 조카 명의로 된 재산은 확인하지 못했다며 답답함을 드러냈다.

친형 측이 횡령금을 은닉했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조카 명의의 재산도 함께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박수홍의 아내 김다예씨는 22일 유튜브에 올린 영상에서 친형 부부와 법정 공방을 언급했다.



김씨는 재산범죄 피해자는 가해자의 재산을 확인할 방법이 없다며 "비트코인에 숨겨놓으면 국가도 못 찾는다. 피해자 스스로 재산을 되찾을 수 있게 (가해자의 재산을 조회할 수 있는) 권한이라도 줬으면 좋겠다. 범죄자한테 너무 자비롭다"고 토로했다.

박수홍의 법률 대리인인 노종언 변호사는 "처음부터 재산 조회를 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 가해자가 자발적으로 범죄를 자백하는 것을 바라고 1년이라는 시간을 주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노 변호사는 "형수의 경우 상당량의 재산이 있다"고 했고, 김씨는 "(친형) 자식 명의로 된 (재산) 조회도 못했다"고 토로했다.

김씨는 친형 부부가 피소 후에도 회삿돈으로 변호사비를 대납했다고 했다. 횡령 사건 피의자가 변호사비를 내려고 또 회삿돈에 손을 댔다는 것이다.

그는 "(친형이) 유일하게 인정한 횡령금이 그 변호사비다. 고소했는데도 돈을 횡령하는 사람들이 그 전엔 안했겠냐"고 말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노종언 김다예 진짜뉴스'/사진=유튜브 채널 '노종언 김다예 진짜뉴스'
친형 부부는 2011년부터 2021년까지 10년간 연예기획사 라엘과 메디아붐을 운영하며 소속 연예인인 박수홍의 출연료와 계약금 61억7000만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검찰에 따르면 친형 박씨는 박수홍 명의의 계좌에서 29억원을 무단으로 인출하는가 하면, 인건비 허위 계상으로 19억원을 횡령했다. 또 회삿돈 11억7000만원을 빼돌려 부동산을 매입했으며, 자녀를 법인 주주로 등록해 배당금을 주기도 했다.

박씨는 또 박수홍 몰래 박수홍 명의로 생명보험 8개에 가입한 의혹도 받는다. 보험금 수혜자는 박씨 부부가 지분 100%를 갖고 있고, 조카들까지 임원으로 등재된 메디아붐이었다.

이 같은 혐의가 알려지자 당시 온라인상에서는 박수홍의 과거 발언이 재조명되기도 했다. 그는 2012년 3월 MBN과 인터뷰에서 가족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잘 키운 조카 하나 누구 부럽지 않다고, 조카가 와서 '삼촌 유산 내 거예요'라고 하더라"라고 밝혔다.

이어 "결혼은 신중하게 결정할 문제"라며 "남자로 태어나서 두 가지 선택을 잘하면 되는 것 같다. 첫 번째는 직업이고 두 번째는 결혼이라고 생각한다. 내 배우자를 만나는 건 아무리 신중에 신중을 기해도 모자라지 않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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