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증시에서 S-Oil은 전 거래일 대비 200원(0.26%) 오른 7만7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산유국들이 자발적 감산 조치를 발표하자 미국 내 원유 가격의 지표가 되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섰다. 유럽과 아프리카 지역 내 원유 가격을 결정짓는 브렌트유도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한때 배럴 당 95달러를 넘어섰다. 미국 국채 금리 상승으로 경기 위축 우려가 불거졌음에도 WTI 등 국제 유가는 이날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쳤다.
김도현 SK증권 연구원은 "산유국 연합인 오펙 플러스(OPEC+)의 추가적인 감산 여력은 충분하지만, 미국은 전략비축유(SPR)가 역사적 저점에 위치하는 등 단기적으로 공급을 늘릴 카드가 제한적"이라며 "공급이 제한되는 상황에서 신흥국을 중심으로 한 수요는 견조해 올해 3분기 호실적이 예상되는 S-Oil을 최선호주로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하반기에는 상반기와 달리 국제유가와 정제마진이 동반 상승하는 등 공급자 우위 시장이 형성된 만큼 S-Oil에 우호적인 업황이 마련됐다는 의미다. 다가오는 3분기에는 2분기 부진을 털고 깜짝 실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분기 영업이익은 일시적인 정제마진 급락으로 전년 동기(1조7000억원) 대비 크게 줄어든 364억원에 그쳤다"며 "국제유가 상승과 정제마진 회복 덕택에 3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1년 내 최고치에 달하는 783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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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 산업 구조가 바뀐 만큼 공급자 우위 시장이 계속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가 올라도 화석연료 산업은 생산능력을 늘리지 않을 것"이라며 "정유업계도 친환경 사업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어 수요가 늘더라도 정제능력은 정체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S-Oil의 목표주가를 10만원에서 11만원으로 올렸다. 신한투자증권은 9만6000원에서 10만5000원으로 상향했고, SK증권도 9만4000원에서 10만5000원으로 올렸다.
한편 기관 투자자들도 S-Oil을 꾸준히 사 모으고 있다. 이달 들어 기관은 S-Oil을 538억원어치 순매수해 투자자별 순매수 상위 종목 12위에 위치했다.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 앞에 가격 안내문에 가격이 표시돼 있다. 2023.09.17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