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폐암은 20년째 사망률 1위 암으로 꼽힌다. 전조 증상이 없어 45%가 첫 진단에 4기 판정을 받는다. 4기 기준 생존 확률은 10% 미만이다. 재발 시 사망률은 위암, 대장암의 4배 수준이다.
김태호씨는 자신도 전조 증상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며 "건강 검진을 했는데 전립샘 결절 진단을 받아 큰 병원을 찾았다. 그런데 거기서 폐종양을 발견해 정밀 검사를 하니까 4기 진단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병원에서는 담배가 주된 원인이라고 했다. 확진 전까지 24년간 담배를 피웠는데 즉시 금연을 시작했다. 죽는다고 하니까 끊게 되더라. 현실을 받아들이기가 힘들었고 가족이 걱정됐다"고 밝혔다.

김태호씨는 "수술은 불가능하다고 하셨다. 대신 젊으니까 공격적인 항암 치료를 권유하셨다. 독해서 보통 주 1회 투여하는 항암제를 저는 일주일에 3번씩, 5개월간 7차까지 받았다. 온몸에 털이 다 빠지고 입 안이 다 헐고 뼈 마디마디 바늘로 찌르는 고통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항암치료보다 더 독했던 그의 노력에 결국 기적이 찾아왔다. 종양 크기가 줄어들어 수술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김태호씨는 "2주 뒤 병원에 갔더니 의사 선생님이 저를 보자마자 '축하해요'라고 했다. 조직 검사에서도 암세포를 발견하지 못했다. 세상에 다시 태어난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수술 이후에도 건강 관리를 열심히 하고 있다고 했다. 직접 재배한 피스타치오, 생양파, 생마늘 등을 섭취하는 등 건강한 식단을 챙겨 먹고 있다고 했다.
진성림 전문의는 "의학적으로 완치 판정을 받으려면 4년이 더 남았지만 조직 검사에서도 발견이 되지 않았으니, 잘 관리한다면 4년 후에도 괜찮을 거라 판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