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전노예 구하겠다" 신안 찾아간 유튜버…유치장 30시간 구금
머니투데이 전형주 기자
2023.09.22 07:41
유튜버 '판슥'은 지난 7월13일 '그곳이 알고 싶다 신안드레스 보안관 출격 1편'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판슥' 염전에서 노동력을 착취당한 피해자를 구출하겠다며 전남 신안군을 찾아간 유튜버가 명예훼손으로 피소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유튜버 판슥의 편집자 A씨는 지난 20일 유튜브를 통해 "판슥이 신안군 신의도 주민에게 명예훼손으로 피소돼 전날 경찰에 체포됐다. 현재는 목포경찰서 유치장에 있다"고 밝혔다.
A씨에 따르면 판슥은 앞서 이 사건을 자신의 거주지가 있는 부산경찰청으로 이첩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이후 판슥은 자택이 아닌 대구에 머물렀던 탓에 신안경찰서에서 보낸 출석 요구서를 확인하지 못하다 출석 불응, 주거지 불분명으로 법원으로부터 체포 영장이 발부됐다는 게 A씨의 설명이다.
/사진=유튜브 채널 '판슥' A씨는 판슥에 대한 탄원서 서명을 요청하기도 했다. 탄원서에는 '뉴스 영상을 토대로 아직 소수의 사람이 노예를 부릴 수도 있다는 의심에 관해 확인하러 간다고 언급한 점을 통해, 신의도 주민들이 노예를 부리고 있다고 확정해 말한 사실이 없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경찰은 판슥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21일 도주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기각했다. 판슥은 구금된 지 약 30시간 만에 풀려나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 7월 유튜브를 통해 '그곳이 알고 싶다 신안드레스 보안관 출격' 등 영상 6편을 올렸다.
그는 영상에서 신의도를 직접 돌며 일부 주민이 자신을 경계한다거나, 염전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면 황급히 대화를 끝내는 등 수상한 점이 한둘이 아니라고 밝혔다.
또 경찰이 자신이 방문할 것을 미리 알고 파출소 문을 잠가놓는 등 주민과 카르텔이 의심된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