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인의 유해는 전쟁 당시 부역으로 동원된 지역주민들의 '흩어져 있던 전사자 유해를 도음산 정상 부근에 매장했다'는 제보를 토대로 한 증언 청취와 탐문 활동을 통해 수습됐다.
고인은 1929년 5월, 강원도 고성군에서 2남 2녀 중 차남으로 태어났다. 유의 증언에 따르면 당시 38선 이북에서 거주 중이던 고인은 전쟁 발발 전 고향에서 떠나 강원 원주로 이동해 1948년 12월 국군 8연대로 자진 입대했다.
이후 고인은 국군 수도사단으로 배치, 1950년 8월18일~9월22일 '포항 전투' 참전해 북한군 남하를 저지하던 중 같은 해 8월22일 21세의 나이로 전사했다. 포항 전투는 국군의 동부전선을 돌파해 부산 조기 진출하려던 북한군을 국군이 포항 도음산 일대에서 저지, 낙동강 동부지역 작전을 수세에서 공세로 전환하는 계기를 마련한 전투로 알려져 있다.
확인된 전사자의 신원을 유족에게 알리는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는 지난 20일 강원 고성군에 있는 유족의 자택(전사자 생가)에서 열렸다. 형수 김옥매씨(92세)는 "전사 확인서 받았을 때 당시 위령의 의미에서 선산에 비석을 만들었는데 '총각이 무슨 비를 세우느냐'라는 항의를 받아 땅에 비석을 파묻었다"며 "이제라도 땅에 파묻은 비석을 찾아서 번듯하게 세워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국유단 관계자는 "한국전쟁 후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참전용사와 유가족의 고령화 등으로 인해 유가족 찾기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며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과 동참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