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경찰서 삼성1파출소 소속 연제우 순경 /사진제공=연제우 순경
초등학생 때 스카우트 경험이 있는 연 순경은 이들이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 참여했던 대원들이라는 것을 눈치챘다. 연 순경은 주변 잼버리 인솔자들에게 CCTV 영상을 보여주며 해당 영상에 나온 이들을 본 적 있냐고 수소문했다. 그러나 이들을 아는 사람은 없었다.
그곳에는 잼버리 대원들이 있었다. 경찰관을 본 3명은 굳은 표정으로 연 순경에게 특수절도 혐의를 순순히 인정했다. 연 순경은 "훔쳤냐고 물어보니까 순순히 자백을 했다"며 "훔친 물건은 어디있냐고 물어보니 현대백화점 10층 휴지통에 버렸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피해 금액은 바지와 양말 등 약 10만원 상당인 것으로 조사됐다.
연 순경은 "외국에 살다 온 경험은 없지만 평소 미국 드라마를 즐겨 보고 해외 축구를 볼 때도 외국 해설을 듣는 등 공부를 꾸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에서 외국인들과 영어로 소통했다"며 "혼자 공부했던 게 현장에서 많은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지난 15일 서울 강남경찰서 정문 앞에 연제우 순경이 서있다/사진=양윤우 기자
연 순경은 지난해 2022년 12월에 임용된 새내기 경찰관이다. 3개월여가량의 교육 기간을 거친 뒤 지난 3월 말부터 강남경찰서 소속 삼성1파출소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는 "이왕 배우는 거 처음부터 강남이나 영등포 등 소위 말해 '빡센' 지역으로 배치받아 제대로 배우고 싶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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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순경은 평생을 경찰을 직업으로 꿈꾸며 살아왔다고 했다. 현직 경찰인 아버지의 영향을 받았다. 그는 "저의 초중고 생활기록부의 장래희망란에는' 경찰'이라고 적혀있다"며 "단 한 번도 꿈이 바뀐 적 없다"고 밝혔다. 또 "아버지의 경찰 근무복이 멋있어 보였다"며 "범인을 검거해서 시민들의 안전을 지키는 모습을 동경했다"고 회상했다.
경찰 임용 9개월 차인 연 순경은 '어떤 경찰이 되고 싶냐'는 질문에 "안 창피하고 싶다"며 "남들에게 '대단하다'는 평가는 못받더라도 같이 일해보고 싶다는 평가를 받는 동료이자 후배가 되고 싶다"고 답했다.
삼성1파출소 연제우 순경과 동료들/사진제공=연제우 순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