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AI·디지털, 인간 자유 억압 아닌 '확대'에 기여해야"

머니투데이 뉴욕(미국)=안채원 기자 2023.09.21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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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뉴욕=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뉴욕대학교에서 열린 뉴욕 디지털 비전 포럼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다. 2023.09.21.[뉴욕=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뉴욕대학교에서 열린 뉴욕 디지털 비전 포럼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다. 2023.09.21.


유엔(UN)총회 참석을 계기로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오전(현지시간) '뉴욕 디지털 비전 포럼'에 참석해 "AI(인공지능)를 비롯한 디지털은 인간의 자유를 억압하는데 사용돼서는 안 되고, 자유를 확대시키는데 기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미국 뉴욕대에서 열린 '뉴욕 디지털 비전 포럼' 기조연설에서 "디지털 격차가 인간의 존엄을 훼손하거나 늘어나는 가짜뉴스가 민주주의와 자유를 위협하지는 않을지 걱정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저는 정확히 1년 전 이 자리에서 뉴욕구상을 통해 디지털 심화 시대의 새로운 디지털 질서가 필요하다고 말씀드린 바 있다. 전 세계 석학들과 다양한 기업인들, 미래 세대들을 만나 새로운 디지털 질서에 대해 논의해 왔다"며 "이러한 논의 결과와 디지털 혁신을 선도하는 대한민국의 경험과 철학을 담은 '디지털 권리장전'을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디지털 권리장전'에 담길 내용들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AI와 디지털의 개발과 사용에 있어 인간의 자유와 존엄성이 절대적 가치로 존중돼야 한다"며 "인공지능과 데이터 등 디지털 기술이 부당한 차별과 편견을 확대하는 데 활용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AI를 비롯한 디지털이 인류의 후생 확대에 기여하도록 누구나 경쟁과 혁신의 기회를 공정하게 보장받고 디지털이 만드는 혜택을 사회 전체가 골고루 향유할 수 있어야 한다"며 "공공재인 디지털 데이터와 정보는 누구에게나 공정한 접근과 기회의 균등이 보장돼야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AI를 비롯한 디지털 기술은 개인과 사회의 안전에 위협이 되지 않아야 한다. 위험 정보는 즉각적으로 공유되고 공표돼야 한다"며 "이에 상응하는 적정 조치가 이뤄지는 규제시스템이 만들어지고 유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뉴욕=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뉴욕대학교에서 열린 뉴욕 디지털 비전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2023.09.21.[뉴욕=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뉴욕대학교에서 열린 뉴욕 디지털 비전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2023.09.21.
윤 대통령은 특히 그간 강조해온 가짜뉴스의 위험성을 재차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AI와 디지털의 오남용이 만들어내는 가짜뉴스 확산을 방지하지 못한다면 자유민주주의가 위협받고, 또 자유민주주의에 기반한 시장경제가 위협받게 되며 우리의 미래와 미래세대의 삶 또한 위협받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인류의 지속가능한 번영을 견인하는 디지털 혁신을 꾸준히 추구해 나가야 한다"며 "자유와 창의에 기반한 디지털 혁신 활동은 철저히 보장하고, 인력양성, 연구개발 투자, 인프라 구축 등 다양한 지원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혁신을 제약하는 불합리한 규제들은 과감하게 개선함으로써 새로운 디지털 기술과 서비스가 끊임없이 창출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AI를 비롯한 디지털 기술이 세계 평화와 인류 공동 번영에 기여할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함께 연대 협력해 나가야 한다"며 "전 세계가 함께 국제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보편적인 디지털 규범을 정립하고, 디지털 규범의 집행에 있어 국제사회가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저는 지금까지 말씀드린 '디지털 권리장전'을 토대로 AI를 비롯한 디지털 혁신의 혜택을 모두가 정의롭고 공정하게 누리는 디지털 공동번영사회 실현에 함께 해주실 것을 여러분께 제안한다"며 "국제기구 설치를 포함한 글로벌 디지털 규범 정립을 위해 대한민국은 필요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뉴욕 디지털 비전 포럼'에서는 뉴욕대와 우리나라의 연구진·기업들이 AI 분야에서 협력한다는 내용의 업무협약(한·미 AI 디지털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해당 업무협약에 참여한 한국 기관은 총 3곳으로 카이스트, 정보통신기획평가원, 소프트웨어산업협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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