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窓]블록체인이 이끄는 환경보호 실천운동의 미래

머니투데이 소윤권 엔버스 대표 2023.09.22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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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윤권 엔버스 대표소윤권 엔버스 대표


블록체인 핀테크(금융기술) 기업 두나무가 올해 초에 진행한 '멸종위기 식물보호를 위한 NFT 프로젝트'에 이어 최근 '생물다양성 보전 NFT 프로젝트'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이 운영하는 시드볼트(Seed Vault)에 보관된 주요 식물종자 이미지를 NFT로 제작해 업비트에서 판매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자발적 참여에 의한 생태환경 보호를 목적으로 한다. 블록체인이 이끄는 사회변혁운동의 미래의 두 번째 시간으로 오늘은 블록체인이 이끄는 환경보호 실천운동의 미래를 살펴보고자 한다.

환경보호 실천운동에 필요한 특징과 블록체인 기술이 제공하는 가치는 동전의 앞뒷면처럼 맞닿아 있다. 환경보호 실천운동은 긴급한 환경파괴 상황에 대해 참여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효율성 있게 실천하며 언제든지 개선결과에 접근가능해야 하고 무엇보다 실천활동이 지속가능해야만 한다. 기술적인 관점에서 블록체인은 환경위기를 해결하고 지속가능성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 잠재력이 있다. 블록체인은 자발적 참여를 토대로 생태계가 형성된다. 스마트 컨트랙트는 효율적인 문제해결 가능성을 제시하고 결과에 대한 접근가능성은 분산원장 기술의 투명성에 의해 보장된다. 지속가능성은 참여와 보상의 메커니즘에 의해 달성될 수 있다. 금전적인 보상에 한정하지 않고 '의미와 가치'의 영역으로 보상의 개념을 확대한다면 금전적 가치가 없는 참여인증 NFT조차 지속가능성을 담보하는 보상이 될 수 있다.



환경보호 실천과 관련해 블록체인이 적용되는 사례와 커뮤니티 활동을 중심으로 논의를 이어가 보자. 우선 전 지구적 이슈인 온실가스 감축 및 탄소중립 실천운동은 탄소발생을 저감하고 이미 배출된 탄소를 제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블록체인 기술은 탄소중립 실천운동의 자발적 참여확대에 필요한 조직구성의 편의와 보상수단을 제공하고 탄소중립 실천운동에서 파생하는 탄소배출권의 금전가치 실현을 통해 지속가능성을 담보한다. 스마트 컨트랙트로 탄소배출권의 인증절차를 단순화하고 NFT 또는 FT 기반의 탄소배출권거래소에서는 투명하고 효율적인 거래를 구현한다. 파라과이에서 진행된 게인포레스트(Gain Forest) 재조림사업, 식목을 통한 소규모 탄소배출권 생성을 목적으로 한 오픈포레스트프로토콜(Open Forest Protocol), 산불지역 나무심기 NFT 프로젝트 '한국투자 고객의 숲' 등은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된 온실가스 감축 프로젝트다. 에어카본익스체인지, 엑스렌 'WEB3.0 기반 탄소자산거래소'와 그리너리 '팝플'은 탄소중립 실천운동의 결과물인 탄소배출권의 거래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거래의 효율성과 지속가능성을 강화하고 있다.

FFC(Freaky Fox Crew)는 전 지구적 기후변화와 환경위기에 맞서 개인의 주도적 실천과 연대를 위해 조성된 WEB3.0 커뮤니티로 구성원은 응원단(crew)이 돼서 북극여우(fox)를 매개로 한 환경보호 실천운동에 참여한다. 함께 모여 지구를 지키는 법을 배우고 해변에서 미세플라스틱을 줍고 제로 웨이스트를 꿈꾸며 쓰레기의 순환을 모니터링하는 모든 활동에 블록체인을 적용했고 심지어 참여인증 배지는 NFT다. FFC뿐만 아니라 소셜액션네트워크 베이크(Vake) 역시 사회문제에 관심이 있고 변화를 직접 만들어가고 싶은 사람들을 블록체인을 통해 연결하고 가치를 실현해나간다. 현재 베이크에서는 '지구덕후 챌린지, 플라스틱쓰레기 덕질하기' 등의 환경보호 소셜액션이 조직돼 펼쳐진다.



사실 환경보호 실천운동은 거창하지 않아도 좋다. 누구나 실현하고 싶은 세상을 바꾸는 크고 작은 가치가 있다. 혼자서도 의미를 만들 수 있고 함께해서 더욱 재미있게 가치를 실현할 수도 있다. 작은 아이디어가 블록체인을 만나 세상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블록체인이 이끄는 환경보호 실천운동의 미래는? 가을하늘처럼 푸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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