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 있나요?" 과천도 20억 훌쩍…공급대책 예고에도 뛰는 집값

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 2023.09.21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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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 수도권 0.15→0.17% 상승세
정부, 다음주 '주택공급 대책' 발표…"오름세 당분간 이어질 듯"

수도권에서 지난해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 아파트 매매 비중이 전체의 약 50.9%로 2008년(54.6%) 이후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14일 서울의 한 부동산중개업소에 매물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뉴시스수도권에서 지난해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 아파트 매매 비중이 전체의 약 50.9%로 2008년(54.6%) 이후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14일 서울의 한 부동산중개업소에 매물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뉴시스


분양가 상승세에 '지금이 제일 싸다'는 분위기가 더해지면서 서울 집값이 무섭게 오르고 있다. 서울 등 수도권 매수 문의가 증가하면서 20억원 거래도 속출한다. 정부가 이런 시장 분위기를 잠재우기 위해 추석 전 서둘러 주택공급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이후 시장 변화가 주목된다.

21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지난 18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1%로 지난주(0.09%)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 서울은 지난주 0.13%에서 0.12%로 소폭 축소됐으나 같은 기간 경기는 0.18%에서 0.21%, 인천은 0.07%에서 0.11% 등 큰 폭으로 올랐다. 이에 따라 수도권 아파트값은 0.15%에서 0.17%로 오름폭이 확대됐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은 주거환경이 양호한 선호단지 위주로 수요가 증가해 가격이 상승했으며, 주요 지역 내 개발호재가 있는 단지 위주로 매수 문의가 증가하고 상승거래가 발생했다"며 "경기는 화성시 동탄신도시, 과천시 중앙동·별양동 위주로, 인천은 중구·서구 주요 대단지 위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 59㎡는 이달 7일 20억원에 거래되며 20억원을 돌파했다. 전용 84㎡도 이달 11일 24억3000만원에 실거래되며 과거 최고가인 25억8000만원에 다가서고 있다. 재건축 진행 중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76㎡는 이달 8일 23억7000만원에 올해 최고가를 썼다.



경기에서는 중형 평형인 전용 84㎡에서 20억원 거래가 이뤄졌다. 과천시 중앙동 과천푸르지오 써밋 전용 84㎡는 지난달 20억3000만원에 실거래됐다. 올해 들어 18억원 후반대로 떨어졌으나 빠르게 회복했다. 과천시 별양동 과천자이 전용 84㎡는 지난달 19억2000만원에 팔리며 20억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사진=한국부동산원/사진=한국부동산원
매매가가 오르면서 전세가격도 동반 상승 중이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이번주 0.13% 상승해 전주 대비 상승폭을 키웠다. 서울은 지난주 0.17%에서 0.2%, 경기는 0.25%에서 0.28%, 인천은 0.14%에서 0.18% 등으로 모두 올랐다. 이에 따라 수도권은 지난주 0.21%에서 0.24%로 오름폭이 커졌다. 지방도 같은 기간 0.01%에서 0.03%로 확대됐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의 경우 저가 매물이 소진된 이후 거래 당사자 간 희망가격 격차로 관망세를 보이는 가운데, 교통과 학군이 양호한 신축 위주로 수요가 증가하고 매물 부족 현상이 심화하면서 상승폭이 확대됐다"며 "경기는 하남시 학암·신장동, 화성시 장지·병점동, 인천은 중구 중산동·신흥동3가 등 선호단지 위주로 올랐다"고 말했다.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자 시장 분위기를 가라앉히기 위해 정부가 다음주 주택공급 대책 발표를 예고하고 나섰지만, 시장 흐름을 바꿀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현재 매수 심리를 잠재우기 위해서는 수요를 분산하거나 대기수요로 전환해야 하는데 대책이 비아파트 위주로 쏠려 있다"며 "공급에 영향을 미치는 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 정책, 3기 신도시 등 각종 공급정책은 안갯속이어서 이를 해결하지 않는 이상 집값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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