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테옴텍, 설립 23년 만에 사명 변경…'프로티아'로

머니투데이 박미리 기자 2023.09.21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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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매출 38억원, 영업손실 1억원
2025년 해외 매출 비중 70% 이상으로

체외진단 의료기기 전문업체 프로테옴텍이 설립 23년 만에 간판을 바꿔단다. 해외시장 공략 의지를 담아 사명을 정했다. 이를 시작으로 향후 5년 내 전 세계 100여개국에 제품을 출시하는 기업으로 도약하겠단 포부다.
프로테옴텍, 설립 23년 만에 사명 변경…'프로티아'로


프로테옴텍은 사명을 '프로티아'로 바꿀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프로티아는 프로테옴텍 (2,790원 ▲5 +0.18%)의 알레르기 진단시약 브랜드다. 임국진 프로테옴텍 대표는 "자사 제품으로 세계 시장에서 인류 증진에 더욱 기여하고자 프로테옴텍에 '영역'의 의미인 '이아'(ia)를 추가해 프로티아로 개명하기로 했다"며 "프로테옴텍의 단백질 기술 기반 의료용 제품의 영역을 세계시장으로 보다 확장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프로티아로 사명 변경이 확정되는 건 11월 3일 임시 주주총회에서다. 올 6월 말 임국진 대표를 비롯해 프로테옴텍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39.79%인 만큼 상호 변경 안건은 무리없이 통과될 전망이다. 이로써 설립 23년 만에 사명이 바뀌는 것이다.



프로테옴텍은 알레르기 진단제품에 두각을 보여온 회사다. 대표적인 제품은 2015년 출시한 알레르기 다중진단키트 '프로티아 알러지Q'다. 이후 검출할 수 있는 알레르기 유발물질 수를 늘린 제품을 순차적으로 출시했다. 2018년 107종(프로티아 알러지Q 96M), 2022년 118종(프로티아 알러지Q 128M)의 알레르기 유발물질을 검사할 수 있는 진단키트를 선보였다.

가장 최근에 나온 프로티아 알러지Q 128M은 지난해 5월 국내 품목허가를 받은 제품이다. 검출 가능한 알레르기 유발물질 수가 '세계 최다'라고 프로테옴텍은 강조한다. 현재 프로티아 알러지Q 제품군은 국내 시장에서 40% 이상 점유율을 확보 중이란 전언이다. 작년 매출은 35억원, 올해 상반기 매출은 27억원이다. 매출의 상당수를 프로티아 알러지Q 제품군에서 올리는 구조다.



이를 바탕으로 프로테옴텍은 지난해 매출 76억원, 영업이익 11억원을 올렸다. 올 상반기에는 매출이 3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4% 늘었지만 영업손실 1억원을 기록했다. 설립한지 23년 된 회사지만 안정적인 실적을 내지 못하는 상태다.

이 탓에 코스닥 이전 상장을 추진하는 과정도 순탄하지 않았다. 상장예비심사를 신청 5개월만에 통과하고 금융당국이 증권신고서를 세 번 보강 요청해 일정이 지연됐다. 이 과정에서 회사는 희망 공모가를 낮춰야 했다. 수요예측에서도 참여기관 대부분이 공모가 하단 이하에 몰려 공모가가 희망 최하단보다 16.6% 낮게 설정됐다. 공모액은 당초 최대 목표금액이던 132억원의 절반 수준인 72억원이다.

프로테옴텍은 이번 사명 변경을 계기로 재도약에 나서겠단 포부다. 상장 당시 제시한 목표가 '글로벌 체외진단 기술 선도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다. 이를 위한 핵심 단추가 해외시장 공략 가속화다. 프로테옴텍은 러시아와 중동, 미국 등 해외시장 매출 비중이 2021년 19%에서 작년 42%까지 확대됐는데, 2025년 해당 비중을 70% 이상으로 올리겠단 목표를 밝혔다.


임국진 프로테옴텍 대표는 "자사 제품은 알러지 면역 과민성 질환, 항생제 감수성, 조기 암 진단 분야에서 '글로벌 세계 1위'를 추구한다"며 "프로티아라는 이름으로 해외 수출국 수를 현재 50개국에서 향후 5년 내 전 세계 100개국 이상으로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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