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스, 내년 LNG-LPG '듀얼' 발전…2년뒤 이익도 '더블'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23.09.22 14:46
글자크기
SK가스, 내년 LNG-LPG '듀얼' 발전…2년뒤 이익도 '더블'


SK가스가 내년 상업가동에 들어가는 세계 첫 'LNG-LPG 듀얼 발전소'를 발판으로 2년 후 순이익을 두 배 가량 끌어올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에너지 가격 변동에 맞춰 LNG(액화천연가스)와 LPG(액화석유가스)를 선택적으로 투입 가능한 듀얼 발전소 운용 구조상, 발전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어서다.

22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SK가스는 내년 9월 상업가동에 돌입하는 '울산GPS'가 2025년에는 연간 1조원 규모의 매출과 2300억원 수준의 세전이익을 낼 수 있다는 전망치를 수립한 것으로 파악됐다.



울산 남구에 위치한 울산GPS는 세계 최초 LNG-LPG 듀얼 발전소다. LNG와 LPG 모두 사용 가능한 가스터빈을 통해 1차적으로 전력을 생산하고, 여기서 발생한 고온의 배기가스로 물을 끓여 발생한 고온·고압의 증기를 통해 스팀터빈을 작동시켜 다시 전기를 생산한다. 연간 전력 생산량은 860만MWh로 약 280만 가구가 1년 동안 이용할 수 있는 양이다. 내년 4월 통합 시운전에 돌입한 뒤 9월에 상업가동을 시작한다. 울산GPS의 2025년 연매출 1조원, 세전이익 2300억원 전망치 관련, 회사 관계자는 "최근 안정화된 LNG 시황을 고려해 전력도매가격을 킬로와트시(kWh) 당 140원 수준으로 가정할 때 나온 전망치"라고 설명했다.

LNG 기반 발전소들의 이익률이 통상 두자릿수를 넘기기 힘들다는 점을 감안하면 울산GPS의 이익 추정치는 상당히 높다. 특히 SK가스의 최근 실적을 고려하면 울산GPS를 통해 회사가 추가로 얻게 될 이익의 체감 규모는 더 커진다. SK가스의 지난해 세전이익은 3047억원이었으며 올해 이익 규모도 이와 비슷할 것이라는 게 시장의 관측이다. 추정대로 2025년 2300억원 규모의 세전이익이 울산 GPS에서 발생하면 SK가스 전체 이익 규모는 지금의 두 배에 가까운 80%가량 불어나는 셈이다.



회사는 LNG와 LPG 원료를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울산GPS의 운용 구조 덕분에 이런 이익이 가능하다고 본다. LNG 가격이 높을 때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LPG를 활용해 발전을 하고, LPG가 비쌀 때는 LNG를 활용할 수 있어 글로벌 에너지가격의 변동성과 무관하게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이다. LNG와 LPG를 원활이 공급할 배후 인프라도 탄탄하다. SK가스는 국내 1위 LPG 기업으로 울산에 27만 톤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LPG 저장기지를 보유하고 있다. LNG는 KET(코리아에너지터미널) 내 1번 탱크를 울산GPS 전용으로 사용해 공급받게 된다. 발전소 자체가 울산 국가산업단지라는 대규모 전력 수요지에 위치해 있어, 발전사업을 영위하기에도 최적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를 통한 원가 경쟁력과 최신 고효율 주기기를 통한 높은 발전효율을 바탕으로 급전순위에서도 우위를 점해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울산GPS의 세전이익 전망을 바탕으로 SK가스는 회사 중장기 계획을 수립했다. 회사 관계자는 "2025년 5000억원대 세전이익을 내고 2030년 이를 7500억원으로 끌어올린다는게 중장기 목표"라며 "울산의 집약적 인프라 확보를 통해 앞으로 수소·암모니아 도입과 판매 등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