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와 기아 주가가 반등한 것은 자동차 수출액이 14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인 덕분이다. 실적 피크아웃 우려 때문에 사상 최대 실적에도 주가가 좋지 않았는데, 우려만큼 실적이 둔화되지 않은 것이다. 지난 19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8월 자동차 수출액은 1년 전보다 29% 증가한 52억9200만달러(한화 약 7조972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8월 기준 역대 최대 수출액이다.
현대차의 파업 손실 우려는 해소됐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13일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잠정 합의문을 도출했고, 20일 울산공장에서 노사가 함께 만나 협상을 최종적으로 매듭지었다. 업계에서는 임단협이 틀어져 파업이 예정대로 진행됐다면 약 5000대의 손실이 발생했을 것이라며 시장에서 가장 큰 악재가 해소됐다고 평가했다.
실적 피크아웃 우려는 과해…배당수익률도 매력
증권가에서는 단기적 관점에서 자동차 업종 저가 매수가 가능하다는 의견을 내놓는다. 실적이 정점을 찍었다는 분석도 있지만, 차량 수요는 여전히 견조하고 7월부터 주가가 약세를 보인 만큼 배당수익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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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승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 모두 실적 피크아웃(Peak-out)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으나 10년 전에 비해 높아진 이익 레벨을 감안할 때 감익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현대차와 기아의 배당수익률은 지난 12일 종가 기준 각각 5.9%와 7.7%라는 점에서 단기적인 관점에서 저가 매수의 기회"라고 분석했다.
현대차는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를 위해 공격적인 행보도 펼치고 있어 수익성도 개선될 전망이다. 이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가 미국에서 판매하는 전기차(EV)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미국 EV 전용 공장이 완공되는 내년 말 이후에는 IRA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 선적부두 인근 야적장에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2023.3.20/뉴스1 ⓒ News1 조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