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이은 호재…현대차·기아 다시 질주하나이달 들어 현대차와 기아 주가는 각각 2%, 1% 상승했다. 상승 폭은 크지 않지만 지난 7월 이후 지속되던 주가 하락세가 멈췄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전미자동차노조(UAM) 파업 소식도 현대차와 기아에 호재로 작용했다. 포드, GM, 스텔란티스 등 미국 3대 완성차 업체 노동자가 포함된 UAM은 지난 15일(현지시간)부터 임금인상과 고용 안정화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가 소비자들에게 미국 완성차 업체들의 대체재로 인식되는 만큼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현대차의 파업 손실 우려는 해소됐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13일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잠정 합의문을 도출했고, 20일 울산공장에서 노사가 함께 만나 협상을 최종적으로 매듭지었다. 업계에서는 임단협이 틀어져 파업이 예정대로 진행됐다면 약 5000대의 손실이 발생했을 것이라며 시장에서 가장 큰 악재가 해소됐다고 평가했다.
실적 피크아웃 우려는 과해…배당수익률도 매력
증권가에서는 단기적 관점에서 자동차 업종 저가 매수가 가능하다는 의견을 내놓는다. 실적이 정점을 찍었다는 분석도 있지만, 차량 수요는 여전히 견조하고 7월부터 주가가 약세를 보인 만큼 배당수익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희승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 모두 실적 피크아웃(Peak-out)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으나 10년 전에 비해 높아진 이익 레벨을 감안할 때 감익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현대차와 기아의 배당수익률은 지난 12일 종가 기준 각각 5.9%와 7.7%라는 점에서 단기적인 관점에서 저가 매수의 기회"라고 분석했다.
현대차는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를 위해 공격적인 행보도 펼치고 있어 수익성도 개선될 전망이다. 이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가 미국에서 판매하는 전기차(EV)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미국 EV 전용 공장이 완공되는 내년 말 이후에는 IRA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