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루홈런 될 수 있었는데...' 최지만 초대형 희생플라이→그대로 결승점 됐다, SD 파죽의 7연승

스타뉴스 양정웅 기자 2023.09.2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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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만이 21일(한국시간) 콜로라도전에서 7회 말 희생플라이를 터트리고 있다. /AFPBBNews=뉴스1최지만이 21일(한국시간) 콜로라도전에서 7회 말 희생플라이를 터트리고 있다. /AFPBBNews=뉴스1


최지만(왼쪽)과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21일(한국시간) 콜로라도전 승리 후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최지만(왼쪽)과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21일(한국시간) 콜로라도전 승리 후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결정적인 순간, 최지만(32·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방망이가 빛이 났다. 비록 기다리던 안타는 아니었지만, 홈런이 될 뻔한 희생플라이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샌디에이고는 2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 2023 메이저리그(MLB) 홈경기에서 3-2로 승리했다.



이로써 샌디에이고는 파죽의 7연승을 질주하게 됐다. 이번 연승 전까지 4연승도 기록하지 못하고 있던 샌디에이고는 시즌 전적 75승 78패(승률 0.490)를 기록하게 됐다. 이 기세를 이어간다면 샌디에이고는 지난 5월 12일 이후 처음으로 5할 승률에 오를 수 있다.

이날 최지만과 김하성(28), 두 한국인 선수는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최지만은 이날 매니 마차도가 지명타자, 게릿 쿠퍼가 1루수로 나오면서 빠졌다. 원인 불명의 복통에 시달리는 김하성도 이날 훈련만 소화했을 뿐 라인업에 복귀하지 못했다.



콜로라도 브랜든 로저스가 21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전에서 1회 초 1점 홈런을 때려냈다. /AFPBBNews=뉴스1콜로라도 브랜든 로저스가 21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전에서 1회 초 1점 홈런을 때려냈다. /AFPBBNews=뉴스1
이날 게임은 콜로라도가 먼저 앞서나갔다. 1회 초 브랜든 로저스의 솔로포로 선취점을 올린 콜로라도는 이어진 2사 1, 3루에서 에제키엘 토바의 1타점 적시타로 도망갔다. 하지만 샌디에이고 역시 1회 말 선두타자 잰더 보가츠의 안타와 도루, 상대 송구 실책으로 주자 3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후안 소토의 2루수 앞 땅볼 때 보가츠가 홈을 밟아 한 점을 추격했다.

이후 경기는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특히 샌디에이고는 3회 2사 2루, 4회 무사 1루 기회를 연이어 날리면서 좀처럼 동점을 만들지 못했다. 오히려 선발 세스 루고가 내려간 뒤 7회 초 수비에서 2사 1, 2루 실점 위기에 몰렸다가 극적으로 탈출했다.

하지만 샌디에이고는 7회 끝내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소토의 볼넷에 이은 쿠퍼와 매튜 배튼의 연속 내야안타로 1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루이스 캄푸사노가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빗맞은 안타를 터트려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스코어는 2-2가 됐다.


최지만이 21일(한국시간) 콜로라도전에서 7회 말 희생플라이를 터트리고 있다. /AFPBBNews=뉴스1최지만이 21일(한국시간) 콜로라도전에서 7회 말 희생플라이를 터트리고 있다. /AFPBBNews=뉴스1
경기 내내 벤치에 앉아있던 최지만도 이때 타석에 들어섰다. 8번 호세 아소카 타석에 대타로 등장한 최지만은 콜로라도 투수 저스틴 로렌스의 2구째 싱커를 받아쳤다. 타구는 중견수 쪽으로 쭉쭉 뻗어나가며 홈런이 될 것처럼 보였지만, 중견수가 워닝 트랙에서 잡아내고 말았다. 하지만 3루 대주자 트렌트 그리샴이 득점에 성공하며 샌디에이고는 경기 처음으로 리드를 잡았다.

이후 최지만은 1루수로 들어가 남은 경기를 소화했다. 샌디에이고는 9회 초 마무리 조시 헤이더가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맞는 등 위기에 몰렸으나 남은 타자들을 모두 범타로 처리하면서 끝내 승리를 지킬 수 있었다.


지난 8월 2일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은 최지만은 이적 후 안타를 신고하지 못하고 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고 9경기, 23타석에서 안타를 하나도 터트리지 못했다. 볼넷은 7개를 골라냈으나 그것이 다였다. 피츠버그에서 7월 타율 0.268, OPS 0.930으로 살아나던 기세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여기에 부상까지 겹치고 있다. 이미 피츠버그 시절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3개월 가까이 결장을 이어가던 그는 팀을 옮긴 후에도 지난달 12일 왼쪽 갈비뼈 부상을 겪었다. 마이너리그 재활경기 도중 발 타박상을 입는 등 올 시즌 최지만의 몸은 성할 날이 없었다.

다만 전날(20일) 경기에서는 5번 타자 겸 1루수로 출전, 볼넷과 몸에 맞는 공을 하나씩 기록하며 멀티 출루에 성공했다. 눈에 띄는 활약은 없었어도 팀에 찬스를 이어주는 역할을 맡았다. 그리고 21일 게임에서 큼지막한 타구를 생산하며 희망을 안겨줬다.

최지만. /AFPBBNews=뉴스1최지만.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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